‘태극마크에 황태자 없다!’ 나상호도, 김대원도 긴장했을 10월 여정

입력 2020-10-14 05:3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0월 A매치 주간을 이용해 고양종합운동장에서 펼쳐진 축구국가대표팀과 올림픽대표팀의 스페셜 매치 2연전은 태극전사들 모두에게 
자극제가 됐다. 특히 도쿄올림픽을 겨냥하는 올림픽대표팀의 김대원과 A대표팀의 나상호(사진)는 바짝 치고 올라온 경쟁자들로 인해 
안심할 수 없는 처지가 됐다. 스포츠동아DB

0월 A매치 주간을 이용해 고양종합운동장에서 펼쳐진 축구국가대표팀과 올림픽대표팀의 스페셜 매치 2연전은 태극전사들 모두에게 자극제가 됐다. 특히 도쿄올림픽을 겨냥하는 올림픽대표팀의 김대원과 A대표팀의 나상호(사진)는 바짝 치고 올라온 경쟁자들로 인해 안심할 수 없는 처지가 됐다. 스포츠동아DB

축구대표팀이 소집돼 손발을 맞추고 실전을 진행할 때마다 미디어에 자주 등장하는 표현이 있다. ‘황태자’라는 수식어다. 팀의 주축으로 활약하며 역량을 발휘하는 선수들에게 주로 붙는다. 파울루 벤투 감독(포르투갈)이 지휘하는 국가대표팀에선 나상호(24·성남FC),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23세 이하(U-23) 대표팀에선 김대원(23·대구FC)이 그렇다. 사령탑이 지목한 것은 아니지만, 두 대표팀에서 둘의 비중은 상당했다.

그러나 10월 A매치 주간을 활용해 고양종합운동장에서 펼쳐진 A대표팀과 U-23 대표팀의 2차례 스페셜 매치는 ‘지속경쟁’을 예고했다. FC도쿄(일본)에서 잃어버린 시간을 보낸 뒤 K리그1(1부) 성남에 임대돼 재기를 꿈꾸는 나상호의 퍼포먼스는 만족스럽지 않았다. 특히 2-2 무승부로 끝난 9일 1차전에서 나상호는 거의 눈에 띄지 않았다.

오히려 새롭게 등장한 싱싱한 자원들이 돋보였다. U-23 대표팀에서 ‘월반’한 이동경(23·울산 현대)과 이동준(23·부산 아이파크)의 플레이가 특히 두드러졌다. 측면과 중앙을 쉼 없이 헤집으며 활로를 개척했고, 슛을 아끼지 않으며 공격을 리드했다. 벤투 감독도 “이동준은 스스로의 움직임과 스피드를 잘 살렸다. 이동경의 몸놀림도 상당히 좋았다”고 칭찬했다.

여기에 울산의 베테랑 김인성(31)이 있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인한 해외 입국자들의 2주 자가격리 지침으로 호출할 수 없었던 ‘캡틴’ 손흥민(28·토트넘), 이강인(19·발렌시아), 황희찬(24·라이프치히), 권창훈(26·프라이부르크) 등을 고려하면 나상호는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물론 한두 경기가 실망스러웠다고 벤투 감독이 그간 불어넣은 모든 신뢰를 거두진 않겠지만, 분발이 필요한 시점이다. 무엇보다 떨어진 실전감각을 되돌리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절감했다. “개인훈련을 아무리 해도 경기력은 쉬이 올라가지 않는다. 늘 대표팀에 뽑히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는 것이 나상호의 말이다.

올림픽축구대표팀 김대원. 스포츠동아DB

올림픽축구대표팀 김대원. 스포츠동아DB



김대원도 절박한 처지다. 10월 소집에서 제대로 보여준 것이 없다. 전매특허인 왕성한 활동량과 스피드는 거의 나오지 않았다. 김 감독이 끊임없이 주문해온 압박도 실종됐고, 재간 넘치는 움직임도 눈에 띄지 않았다.



이 틈을 ‘김학범호’에 처음 승선한 송민규(21·포항 스틸러스)가 파고들었다. K리그1(1부)에서 선보인 ‘돌격대장’ 역할로 나름 눈도장을 찍었다. 벤투 감독이 A대표팀 선발을 진지하게 고민한 송민규의 성장은 김대원에게는 긍정적 요소가 아니다.

내년 7월로 연기된 도쿄올림픽을 바라보는 U-23 대표팀은 A대표팀보다 훨씬 문이 좁다. 18명 엔트리, 연령 제한을 두지 않는 와일드카드 3장을 고려하면 안심할 수 없다. 와일드카드 유력 후보로 권창훈이 거론된다는 점 또한 불안요소다.

U-23 대표팀은 공격수가 상대 지역에만 머무는 것을 원치 않는다. 적극적 수비가담은 필수요소인데, 김대원은 최근 대구에서도 수비 빈도가 떨어졌다는 평가가 많다. 무엇을 어떻게 채워야 할지는 누구보다 본인이 잘 알고 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