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월 A매치 주간을 이용해 고양종합운동장에서 펼쳐진 축구국가대표팀과 올림픽대표팀의 스페셜 매치 2연전은 태극전사들 모두에게
자극제가 됐다. 특히 도쿄올림픽을 겨냥하는 올림픽대표팀의 김대원과 A대표팀의 나상호(사진)는 바짝 치고 올라온 경쟁자들로 인해
안심할 수 없는 처지가 됐다. 스포츠동아DB
그러나 10월 A매치 주간을 활용해 고양종합운동장에서 펼쳐진 A대표팀과 U-23 대표팀의 2차례 스페셜 매치는 ‘지속경쟁’을 예고했다. FC도쿄(일본)에서 잃어버린 시간을 보낸 뒤 K리그1(1부) 성남에 임대돼 재기를 꿈꾸는 나상호의 퍼포먼스는 만족스럽지 않았다. 특히 2-2 무승부로 끝난 9일 1차전에서 나상호는 거의 눈에 띄지 않았다.
오히려 새롭게 등장한 싱싱한 자원들이 돋보였다. U-23 대표팀에서 ‘월반’한 이동경(23·울산 현대)과 이동준(23·부산 아이파크)의 플레이가 특히 두드러졌다. 측면과 중앙을 쉼 없이 헤집으며 활로를 개척했고, 슛을 아끼지 않으며 공격을 리드했다. 벤투 감독도 “이동준은 스스로의 움직임과 스피드를 잘 살렸다. 이동경의 몸놀림도 상당히 좋았다”고 칭찬했다.
여기에 울산의 베테랑 김인성(31)이 있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인한 해외 입국자들의 2주 자가격리 지침으로 호출할 수 없었던 ‘캡틴’ 손흥민(28·토트넘), 이강인(19·발렌시아), 황희찬(24·라이프치히), 권창훈(26·프라이부르크) 등을 고려하면 나상호는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물론 한두 경기가 실망스러웠다고 벤투 감독이 그간 불어넣은 모든 신뢰를 거두진 않겠지만, 분발이 필요한 시점이다. 무엇보다 떨어진 실전감각을 되돌리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절감했다. “개인훈련을 아무리 해도 경기력은 쉬이 올라가지 않는다. 늘 대표팀에 뽑히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는 것이 나상호의 말이다.
올림픽축구대표팀 김대원. 스포츠동아DB
김대원도 절박한 처지다. 10월 소집에서 제대로 보여준 것이 없다. 전매특허인 왕성한 활동량과 스피드는 거의 나오지 않았다. 김 감독이 끊임없이 주문해온 압박도 실종됐고, 재간 넘치는 움직임도 눈에 띄지 않았다.
이 틈을 ‘김학범호’에 처음 승선한 송민규(21·포항 스틸러스)가 파고들었다. K리그1(1부)에서 선보인 ‘돌격대장’ 역할로 나름 눈도장을 찍었다. 벤투 감독이 A대표팀 선발을 진지하게 고민한 송민규의 성장은 김대원에게는 긍정적 요소가 아니다.
내년 7월로 연기된 도쿄올림픽을 바라보는 U-23 대표팀은 A대표팀보다 훨씬 문이 좁다. 18명 엔트리, 연령 제한을 두지 않는 와일드카드 3장을 고려하면 안심할 수 없다. 와일드카드 유력 후보로 권창훈이 거론된다는 점 또한 불안요소다.
U-23 대표팀은 공격수가 상대 지역에만 머무는 것을 원치 않는다. 적극적 수비가담은 필수요소인데, 김대원은 최근 대구에서도 수비 빈도가 떨어졌다는 평가가 많다. 무엇을 어떻게 채워야 할지는 누구보다 본인이 잘 알고 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