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랑TV, ‘뜨거운 감자’ 낙태법 관련 외신기자들이 본 찬반논란

입력 2020-10-14 15: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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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랑TV, ‘뜨거운 감자’ 낙태법 관련 외신기자들이 본 찬반논란

외신기자들과 함께 국내외의 다양한 이슈들을 살펴보는 아리랑TV의 뉴스 토론 <포린 코레스폰던츠(Foreign Correspondents)>에서는 앤 바베(Ann Babe) U.S. News and World Report 기자, 모르텐 라르센(Morten Larsen) 프리랜서 기자와 스티븐 브로윅(Steven Borowiec) Nikkei Asian Review 기자가 출연해 전 세계적 이슈로 떠오른 낙태법 찬반 논란에 대해 의견을 나눠보고, 각국은 어떤 해결책을 모색하고 있는지 살펴봤다.

먼저, 앤 바베 기자는 한국 정부가 내놓은 낙태법 개정안을 두고 “임신 초기인 14주 이내 낙태를 허용하고, 성범죄, 임신부의 건강이 위험한 경우와 사회, 경제적 사유에 따라 24주까지 허용하기로 했다”면서 “하지만 여성단체에서는 전면 폐지가 아니라며 비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모르텐 기자는 “1973년에 도입된 덴마크의 낙태법 역시 한국과 유사한데, 12주까지 낙태가 가능하며 성범죄, 임산부의 건강 문제, 유전적 질병등 특정 사유에 한해 22주까지 가능하다”면서 “한국과 유사한 법인데도 불구하고 덴마크의 국민들 대다수가 이 제도에 만족하고 있는 반면, 한국에서는 비판을 하고 있다는 사실이 개인적으로 흥미롭다”고 덧붙였다.

이어, 스티븐 기자는 “캐나다에서는 낙태를 허용할 뿐 아니라 안전하고 합법적인 낙태에 대한 대중도 관심이 높다”면서 “오히려 낙태가 불법일 경우, 안전하지 못한 임신중절 수술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낙태 문제는 여성 개인이 각자 판단할 사항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흔히 낙태를 반대하는 쪽을 pro-life(생명 지지), 찬성하는 쪽을pro-choice(개인의 선택 지지)라고 부르는데 이는 적절하지 않다”면서 “낙태 반대주의자들이 자신들의 생각을 관철하기 위해 ‘생명을 지지한다’고 말하는 것일 뿐, 개인적으로 안전하고 합법적인 낙태를 지지한다”고 소회를 밝혔다.

한편, 모르텐 기자는 낙태와 출산율의 상관관계에 대해 “출산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생식 건강의 문제보다는 사회, 경제적 환경이 먼저 조성되어야 하기 때문에 낙태가 출산율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또, 유엔은 세계 인구가 110억-120억 만 명에 이르면 정체기에 돌입할 것이라 내다봤는데, 이는 경제성장 이후 중산층이 안정되면 출산율이 낮아지는 경향이 있다는 걸 보여주는 것”이라 분석했다.

마지막으로, 앤 바베 기자는 여성들의 출산 연령이 높아지고 있는 것을 두고 “한국은 경쟁적인 사회이고 자녀 양육에 비용이 많이 들어가기 때문에 출산을 미루고 있는 여성들의 마음을 이해한다”고 동감했고, 스티븐 기자는 “육아는 매우 힘든 일인데, 대부분 여성이 맡고 있으며 사회에서 그 가치를 충분히 인정하지 않고 있다”면서 “육아를 한다고 누가 돈을 주진 않지만, 국가의 경제와 사회에 엄청난 기여를 하는 일이기 때문에, 각국 정부에서 도덕적, 사회적 책임을 가지고 육아의 가치를 인정하기 위해 더 노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낙태법 찬반 논란에 대한 외신기자들의 토론은 10월 15일 목요일 저녁 8시, <포린 코레스폰던츠(Foreign Correspondents)>에서 확인할 수 있다.

동아닷컴 이슬비 기자 misty8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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