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김예지 의원(국민의힘, 비례대표)이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제출받은 ‘프로스포츠 감독 교체 현황’ 자료에 따르면, 최근 3년간(2018~2020년) 교체된 50명의 감독 중 38명(76%)이 성적부진으로 자진사퇴하거나 경질된 것으로 조사됐다.
종목별로는 프로축구가 26명으로 감독교체 빈도가 가장 많았고, 이들 교체감독의 재임기간은 1년 11개월에 불과했다. 사임 이유는 성적부진(17명) 자진사퇴(7명) 중국진출(1명) 건강악화(1명) 등으로 나타났다.
프로야구의 감독 교체는 9명이고, 재임기간은 3년 1개월이었다. 남자프로농구(4명·4년 6개월)와 남자프로배구(6명·3년 5개월) 감독의 재임기간은 모두 3년을 넘겼다. 감독의 수명이 가장 긴 종목은 여자배구다. 같은 기간 3명이 교체됐고, 평균 재임기간은 5년이었다. 자료에 따르면, 국내 프로스포츠 감독은 미국 프로스포츠 NFL(4년 4개월), MLB(3년 8개월),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3년)와 비교해 재임기간이 상대적으로 짧은 편이다.
김예지 의원은 “국내 감독의 평균 재직기간은 해외 프로스포츠와 비교해 짧은 편으로 고용불안정성이 상대적으로 높다”면서 “결과로 말하는 프로이기에 감독을 성적이라는 잣대로 평가하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이런 기준에서 파생되는 폐해들(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성적만 내면 된다는 인식 등)도 분명 존재하는 만큼, 해외 프로스포츠 리그와의 고용불안정성 차이에 대한 고민과 선진 프로리그와 같이 감독 평가 기준에 대한 다각화도 고민해봐야 할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최현길 기자 choihg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