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 스타] ‘완벽했던 에이스’ 양현종, 선동열 넘어 147승 고지 밟았다

입력 2020-10-18 1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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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양현종.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KIA 양현종.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KIA 타이거즈 양현종(32)이 ‘무등산 폭격기’ 선동열의 통산 승수를 넘어섰다.

양현종은 18일 잠실 LG 트윈스전에 선발등판해 올 시즌 최다 8이닝 동안(102구) 4안타 1볼넷 4삼진 무실점의 호투로 팀의 4-0 승리를 이끌고 시즌 11승(8패)째를 따냈다. 평균자책점(ERA)도 4.56에서 4.33까지 끌어내리며 개인통산 147승(93패)째를 챙긴 양현종은 선동열 전 KIA 감독의 146승을 넘어 해태 시절 포함 타이거즈 프랜차이즈 최다승 2위에 등극했다. 이 부문 1위는 이강철 현 KT 위즈 감독의 150승이다.

양현종은 9월 4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부터 이달 7일 광주 한화 이글스전까지 7경기에서 단 1승도 거두지 못한 채 2패만을 떠안았다. 이 기간 3차례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를 작성했음에도 운이 따르지 않았다. 13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서 10승째(7시즌 연속)를 따내며 지독한 아홉수를 벗어났다.

잡힐 듯 잡히지 않던 승리를 손에 넣자 다음 등판인 18일 경기는 순조롭게 풀렸다. 직구 최고 구속은 150㎞까지 찍혔고, 직구의 구위가 살아나자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브 등 변화구의 위력도 배가됐다. 직구에 포커스를 맞추고 나온 타자들을 상대로 서클체인지업을 던져 타이밍을 빼앗은 투구패턴에선 관록미가 느껴졌다.

KIA 타선도 양현종의 어깨를 가볍게 만들어줬다. 4회 2사 만루서 최원준의 선제 2타점 적시타로 리드를 잡았고, 7회 1사 만루선 최형우의 밀어내기 볼넷과 나지완의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4-0까지 달아났다.

양현종은 최고의 투구로 불펜 소모를 최소화했다. 8회까지 마운드 위에서 모든 것을 쏟아내며 단 1점도 내주지 않았고, KIA 팬들은 양현종이 이닝을 마칠 때마다 뜨거운 박수로 격려해줬다. 박준표가 9회를 깔끔하게 막아내면서 양현종의 승리는 완성됐다. 타이거즈 프랜차이즈 최다승 2위의 주인이 바뀐 순간이었다.

잠실|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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