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 일을 한 전북, 광주 완파…역전 우승 포기하지 않았다

입력 2020-10-18 18:5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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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손준호.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K리그1(1부) 4연패, K리그 통산 8번째 별을 품으려는 전북 현대가 스스로 할 일을 했다.

전북은 18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0’ 25라운드, 파이널 라운드 그룹A(1~6위) 3번째 경기에서 광주FC를 4-1로 대파하고 승점 54(17승3무5패)를 확보해 선두 울산 현대를 계속 추격하게 됐다.

결과과 내용 모두 만족스러웠다. 모처럼 ‘닥공(닥치고 공격)’을 실천했다. 전반 3분 조규성의 도움을 받은 손준호가 선제골을 뽑고, 전반 21분 쿠니모토가 ‘감비아 특급’ 모 바로우가 내준 볼을 상대 문전 정면에서 통렬한 킥으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분위기를 탄 전북의 공세는 후반에도 지속됐다. 후반 15분 조규성 대신 투입된 지난 시즌 K리그1 최우수선수(MVP) 김보경도 불과 4분 만에 득점 레이스에 가세했다. 8월 4골을 몰아쳤던 김보경은 2개월여 만에 골 침묵을 깨 의미를 더했다.

전북은 후반 40분 광주 김정환에게 한 골을 내줬지만, 잠시 후 부상에서 회복한 오른쪽 윙포워드 한교원의 추가골로 응수했다. 후반 33분 교체 투입된 그는 7분 만에 시즌 11호 골을 터트리며 부동의 에이스임을 입증했다.

전북의 우승 레이스는 여전히 험난하다. 운도 많이 필요한 게 사실이다. 조세 모라이스 감독(포르투갈)이 지난해 부임한 뒤 ‘빌드업 축구’로 선회하면서 선 굵은 플레이로 상대를 압도하던 과거의 장점이 사라진 전북은 올 시즌 화끈한 경기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그런 측면에서 이날 광주전 대승은 여러모로 긍정적이다. 올해 정규 라운드(팀당 22경기)에서 전북은 광주에 1승1무를 챙겼다. 그러나 지난달 12일 광주 원정에선 3골을 넣고도 3실점해 승점 1을 추가하는 데 그쳤다. 우승 도전 시나리오가 꼬인 계기다. 게다가 전북은 10월 A매치 휴식기 직전 치른 포항 스틸러스와 24라운드 홈경기에서 충격의 0-1 패배를 당했다. 이 모든 흐름을 이날 4-1 완승으로 끊었다.

전북의 다음 상대는 울산이다. 25일 적지인 울산문수경기장에서 맞붙는다. 과거나 지금이나 ‘추격자’ 입장이지만, 올 시즌 2차례 만나 모두 승리했던 만큼 자신감은 넘친다. 어차피 또 울산을 넘어서야 역전우승도 가능한 만큼 전북은 초반부터 강공 모드로 나설 전망이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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