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혜진(왼쪽), 임희정. 스포츠동아DB

최혜진(왼쪽), 임희정. 스포츠동아DB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가 2020시즌 종반을 향해 치닫고 있는 가운데 현재 대상 포인트 1위는 최혜진(21·롯데) 차지다. 지난해 5승을 거두며 성적으로 결정하는 대상·상금왕·평균타수·다승 등 4개 부문을 모두 쓸어담았던 최혜진은 이번 시즌 아직 첫 승을 신고하지 못했지만 20일 현재 대상 포인트 357점으로 최상단에 위치하고 있다.

2위는 지난해 3승을 거뒀던 임희정(20·한화큐셀). 임희정 역시 올 시즌 우승을 하지 못했지만 334점으로 최혜진의 뒤를 잇고 있다. 시즌 최우수선수(MVP) 성격의 대상은 총상금 규모에 따라 매 대회 우승자부터 10위까지에게만 순위별로 차등을 줘 점수를 주고 이를 합산한다. 올 시즌 나란히 2승씩을 수확한 김효주(25·롯데)와 박현경(20·한국토지신탁)이 대상 포인트에서 만큼은 각각 295점(4위), 196점(9위)에 그쳐있는 것도 ‘꾸준함’에서 밀렸기 때문.

최혜진은 이번 시즌 12개 대회 중 11번에 걸쳐 톱10에 이름을 올렸고, 임희정은 13개 대회에 나서 그중 9번 톱10에 진입했다. 둘은 올 시즌 우승 트로피가 없다는 게 이상할 정도로 최정상급 실력을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할 수 있다.

이제 남아있는 대회는 4개. 둘 중 누가 우승컵을 먼저 들어올릴까. 22일 개막하는 ‘2020 휴엔케어 여자오픈’이 둘에게는 절호의 기회가 될 수 있다. 전남 영암의 사우스링스 영암CC(파72)에서 열리는 휴엔케어 오픈에는 직전 대회였던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 ‘KB금융 스타챔피언십’에서 압도적인 스코어로 우승을 차지했던 김효주를 비롯해 단독 2위에 올랐던 ‘세계랭킹 1위’ 고진영(25·솔레어), 공동 3위에 올랐던 이정은6(24·대방건설) 등 ‘해외파’가 휴식 차원에서 불참한다. 11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복귀를 염두에 두고 있는 이들 해외파들은 컨디션 조절 차원에서 이번 대회를 건너 띈다. 당초 시즌 마지막 대회인 SK텔레콤·ADT캡스 챔피언십(11월 13~15일)까지 잔여 4개를 모두 뛸 예정이던 김효주도 불참을 결정했다. 김효주 측 관계자는 20일 “스타챔피언십 마지막 날 목과 손목 등에 가벼운 통증을 느꼈는데 무리하지 않는게 좋다고 판단했다. 나머지 3개 대회는 모두 참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모처럼 해외파 없이 치르는 대회. ‘무승’에 그친 국내파의 선두 주자라 할 수 있는 최혜진과 임희정, 둘 중 누가 먼저 웃을까. 아니면 새로운 제 3의 얼굴일까. 여자 골프팬들의 눈길이 영암으로 모아지는 이유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