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선민, 김주공, 송시우… 후반 분위기 띄우는 K리그 최고의 조커들

입력 2020-10-21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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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선민-김주공-송시우(왼쪽부터). 사진제공|스포츠동아DB, 광주FC

문선민-김주공-송시우(왼쪽부터). 사진제공|스포츠동아DB, 광주FC



팀당 11명이 싸우는 축구는 3명의 교체카드가 주어진다. 이 카드 때문에 희비가 갈리는 경우가 수두룩하다. 대개 후반 25분 전후는 감독의 시간이다. 적당한 카드를 적절한 타이밍에 투입해야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이기고 있는 팀은 승리를 굳히기 위해, 지고 있는 팀은 반전을 노리고 선수를 교체한다.

그렇다면 2020시즌 K리그1(1부) 최고의 조커는 누구일까.



한국프로축구연맹에 따르면, 올 시즌 교체 투입 멤버 중 공격 포인트가 가장 많은 조커는 상주 상무 공격수 문선민(28)이다. 전체 출장 20경기 중 13경기에 조커로 나선 그는 모두 7개의 공격 포인트(5골·2도움)를 기록했다. 전체 공격 포인트(5골·4도움) 중 대부분을 교체 투입에서 얻었는데, 적어도 2경기 중 한 경기에서는 공격 포인트가 나왔다.

문선민은 원 소속팀 전북 현대에선 선발 요원이었다. 측면 공격수로 맹위를 떨치며 우승에도 큰 힘을 보탰다. 하지만 상주에서는 선임인 강상우(27·현 포항)에게 밀려 대부분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했다. 그런데 그게 더 효과적이었다. 상대가 지쳐 있을 때 빠른 스피드를 활용한 돌파가 먹혔다. 상주가 올 시즌 돌풍을 일으키며 꾸준히 상위권을 유지할 수 있었던 원동력 중 하나도 문선민의 조커 활용이었다. 문선민은 상복도 터졌다. 8월 한 달간 2골·3도움을 기록하며 EA코리아가 후원하는 ‘이달의 선수’에 뽑혔고, ‘최고의 골’(G MOMENT AWARD)도 수상했다.

광주FC 공격수 김주공(24)도 ‘후반전의 사나이’로 불릴만하다. 프로 2년차인 그는 18차례의 교체 투입에서 5개(2골·3도움)의 공격 포인트를 올렸다. 창단 이후 처음으로 파이널A(1~6위)에 진입한 광주의 후반전을 책임진 그는 왕성한 활동량과 일대일 돌파가 강점이다.



인천 유나이티드 공격수 송시우(27)도 이름값을 했다. 원래부터 ‘특급 조커’로 평판이 자자한 그는 올해도 20경기에 교체로 나섰고, 4개(2골·2도움)의 공격 포인트를 쌓았다.

선발 요원이지만 가끔 교체로 투입되어도 제몫을 톡톡히 해준 선수는 팔로세비치(27·포항)와 한교원(30·전북), 김지현(24·강원) 등이다. 득점 랭킹 4위(13골), 도움 3위(6개)인 세르비아 출신 팔로세비치는 21경기 중 5경기에 조커로 나서 3골·1도움을 기록했다. 국내 선수 중 가장 많은 골(11득점)을 넣은 한교원은 교체 투입(6경기)에서도 4개의 공격 포인트(3골·1도움) 올렸다. 또 득점랭킹 11위(8골)로 지난해 영플레이어상의 기세를 이어간 김지현도 9번의 교체 투입에서 4골을 기록하며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최현길 기자 choihg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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