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급 인상 & 재계약 제안’ 손흥민, 토트넘에서 미래는?

입력 2020-10-21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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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이 2023년 6월까지 계약된 손흥민의 연봉인상과 함께 계약연장을 추진하고 있다. 선수의 놀라운 활약과 함께 빅클럽들의 
러브콜로 시장가치가 크게 뛰어오른 시점에서 차려진 협상 테이블이라 눈길이 쏠린다. 손흥민의 미래는 어떻게 열릴까.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토트넘이 2023년 6월까지 계약된 손흥민의 연봉인상과 함께 계약연장을 추진하고 있다. 선수의 놀라운 활약과 함께 빅클럽들의 러브콜로 시장가치가 크게 뛰어오른 시점에서 차려진 협상 테이블이라 눈길이 쏠린다. 손흥민의 미래는 어떻게 열릴까.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홋스퍼가 손흥민(28)과 계약연장을 추진하고 있다.

데일리메일, 텔레그래프 등 영국 주요 매체들은 20일(한국시간) “토트넘이 주요 선수들과 재계약에 나선다. 특히 손흥민과 계약이 클럽의 최우선 과제”라며 “빅클럽들의 관심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계약연장을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토트넘에서 손흥민은 주력 자원이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전 감독(아르헨티나) 때는 물론 유럽 각지에서 수많은 우승 타이틀을 휩쓴 조세 무리뉴 감독(포르투갈)이 지난해 11월 부임한 뒤에도 위상은 바뀌지 않았다. 부상 등의 특별한 사유가 아니면 손흥민은 꾸준히 기용된다.

퍼포먼스도 훌륭하다. 19일 웨스트햄과 홈경기에서 1골·1도움을 올리는 등 2020~2021시즌 리그에서만 7골·2도움을 올렸고,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예선까지 포함하면 8골·4도움의 엄청난 화력을 뽐내고 있다.

연봉 인상은 당연하다. 2015년 토트넘에 입단한 손흥민은 2018년 처음 계약연장을 하며 2023년 6월까지 기간을 늘렸는데, 주급이 15만 파운드(약 2억2000만 원)로 인상됐다. 연봉으로 환산하면 780만 파운드(약 115억 원)다. 현 토트넘 선수단에선 3위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최고액은 손흥민과 ‘영혼의 콤비’로 불리는 해리 케인(잉글랜드)과 탕귀 은돔벨레(프랑스)로 나란히 주급 20만 파운드(약 2억9000만 원), 연봉 1040만 파운드(약 153억 원)로 알려져 있다.

전례를 비춰볼 때 손흥민의 주급 인상도 20만 파운드 선에서 시작될 전망이다. 다만 팀 내 최고 연봉자로 발돋움하기는 어려울 수 있다. 케인 또한 연봉협상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긍정적 소식은 또 있다. 시장가치가 다시 오르기 시작했다. 유럽축구의 선수 가치와 이적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트랜스퍼마르크트가 13일 공지한 자료에 따르면, 손흥민의 몸값은 6750만 유로(약 905억6000만 원)까지 뛰었다. 지난해 12월 7200만 유로(약 966억 원)에 최고치를 찍었던 그의 몸값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한창 확산되던 올 4월 5760만 유로(약 773억 원)로 떨어졌지만, 서서히 제자리로 돌아가고 있다.



일단 ‘가치’로만 따지면 손흥민은 1억800만 유로(약 1449억 원)를 찍은 케인의 뒤를 잇는다. 4600만 유로(약 617억 원)의 델레 알리(잉글랜드), 2250만 유로(약 302억 원)의 가레스 베일(웨일스) 등보다는 높다.
다만 고민은 있다. 주급·연봉 인상은 장기계약을 의미한다. 토트넘은 최소 4년 이상 제시할 공산이 크다. 물오른 20대 후반부의 전성기를 한 팀에서만 보내는 것은 아쉽다는 목소리도 많다. 레알 마드리드(스페인), 유벤투스(이탈리아) 등 유럽 명문들의 러브콜이 꾸준한 시기라 더욱 그렇다. 게다가 토트넘은 오랜 전통을 지닌 클럽임에도 우승권과 다소 멀어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손흥민은 프로 커리어에서 아직 우승을 경험하지 못했다.

물론 선택은 선수의 몫이다. ‘원 클럽 맨’으로, ‘토트넘 레전드’로 남더라도 그 역시 충분한 가치가 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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