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 우즈, ‘텃밭’ 셔우드CC에서 새 역사 쓸까

입력 2020-10-21 10:4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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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거 우즈.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골프 황제’는 텃밭이나 다름없는 셔우드CC(파72)에서 새 역사를 쓸 수 있을까.

타이거 우즈(미국)가 23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사우전드오크스의 셔우드CC에서 개막하는 2020~2021시즌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조조 챔피언십(총상금 800만 달러·91억1000만 원)에 출전한다. 컷 탈락했던 지난 달 메이저대회 US오픈 이후 약 한달 만의 실전.

우즈는 지난해 10월 일본에서 처음 개최된 PGA 투어 정규대회 조조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PGA 투어 통산 82승을 달성했다. 2002년 사망한 ‘전설’ 샘 스니드(미국)의 역대 최다승 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탓에 일본이 아닌 미국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에서 타이틀 수성에 성공한다면 PGA 투어 통산 최다승 신기록이라는 새역사를 쓰게 된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PGA 투어 홈페이지가 공개한 파워랭킹 15인 명단에 우즈의 이름은 없다. 최근 대회에서 보여준 부족한 퍼포먼스를 감안하면 당연한 결과. 그러나 여전히 우즈는 언제든 우승을 할 수 있는 폭발력을 갖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지난해 4월 메이저대회인 마스터스 패권을 차지하고, 조조 챔피언십으로 ‘화려한 부활’을 입증했다.

특히 이번에 새 역사를 기대하게 하는 요소는 또 있다. 대회 장소인 셔우드CC는 우즈의 텃밭으로 불린다. 타이거 우즈 재단이 주최하는 PGA 투어 이벤트대회인 히어로 월드 챌린지가 2000년부터 2013년까지 14년 연속 열렸다. 우즈는 그중 2001년과 2004년, 2006년, 2007년, 2011년 다섯 번이나 우승을 차지했고, 준우승도 다섯 번 기록했다. 셔우드CC와 유독 좋은 기억을 많이 갖고 있다. 우즈로선 타이틀 방어와 함께 통산 최다승 신기록을 세울 절호의 기회인 셈.

우즈는 개막에 앞서 “이 코스에서 예전에 좋은 성적을 냈지만 지금은 경쟁해야 하는 선수가 많아졌다”며 “첫날부터 잘 풀려서 좋은 결과를 내면 좋겠다. 코스는 예전과 비교해 크게 달라지지 않았지만 그린은 조금 더 커졌고 평평해진 느낌”이라고 밝혔다. “US오픈 때에 비해 경기력은 좋아졌고, 준비도 더 많이 했다. 실제 대회에서 그런 결과가 나오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78명이 출전해 컷 오프 없이 4라운드로 펼쳐지는 이번 대회에서 우즈는 23일 오전 2시45분 매튜 울프, 잰더 쇼플리(이상 미국)와 함께 1라운드를 시작한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세계랭킹 1위 더스틴 존슨(미국)은 지난 주 더 CJ컵에 이어 이번에도 출전이 불발됐지만, 세계랭킹 2¤5위인 욘 람(스페인), 저스틴 토머스, 콜린 모리카와(이상 미국),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등 톱랭커들이 대거 출전한다.

한국 선수 중엔 지난해 조조 챔피언십 3위에 올랐던 임성재(22)와 함께 안병훈(29)이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임성재는 23일 오전 2시1분, 더 CJ컵에서 우승한 제이슨 코크랙(미국), 세바스티안 무뇨스(콜롬비아)와 함께 티오프한다. 안병훈은 오전 3시51분 출발한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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