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철한 복기’ 허삼영 감독의 시선은 벌써 마무리캠프로

삼성 허삼영 감독. 스포츠동아DB

“올해 마무리캠프는 조금 힘들게 할 생각입니다.”

삼성 라이온즈 허삼영 감독(48)의 시선은 벌써 2021시즌을 향하고 있다. 사령탑 첫해인 올 시즌 8위를 기록하며 아쉬움을 남겼지만, 이를 거울삼아 내년에는 반드시 도약하겠다는 의욕이 느껴졌다. 21일 수원 KT 위즈전에 앞서 “마무리캠프를 조금 일찍 시작할 것이다. 선수들도 공감대를 형성했다. 뭔가를 해야 내년을 기약할 수 있다”는 말에 그 같은 의지가 담겨있었다.

삼성은 7월까지 35승36패를 기록하며 잘 버텼다. 그러나 8월 이후 27승37패(20일 기준)로 급전직하하며 2016시즌부터 5년 연속 포스트시즌(PS)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허 감독은 기본기 정립을 도약의 과제로 꼽았다. 그는 “코치들과 (마무리캠프) 초안을 잡았다. 역시 기본기다. 실책이 많은 이유를 분석해보니 결국은 스텝과 핸들링 등이 아직 리그에서 높은 수준이 아니라고 봤다”며 “이 부분은 결국 훈련으로 해결해야 한다. 수비훈련을 많이 해야 할 것 같다. 힘든 훈련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집중력을 높일 수 있도록 캠프 장소도 이원화할 예정이다. 1군 홈구장인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와 2군구장인 경산볼파크로 장소를 나눠 주요 선수들을 집중 조련한다는 계획이다. 허 감독은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 훈련량도 늘어날 것이다. 선수들에게도 ‘기본으로 돌아가자’고 강조했다. 시즌을 시작하고 기본기를 다질 수는 없으니 미리 탄탄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후반기 들어 어려움을 겪었던 체력관리도 소홀히 하지 않을 계획이다. 7월까지는 리그 최강으로 꼽혔던 불펜의 붕괴도 체력이 떨어진 영향이 컸다. 허 감독은 “컨디셔닝 파트의 의견을 듣겠다. 초안만 잡아둔 상태지만, 컨디셔닝은 항상 훈련의 첫머리에 넣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수원｜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