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서울 코칭 스태프.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FC서울 코칭 스태프.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결국 ‘정식 사령탑’ 없이 1차 엔트리 등록을 마쳤다.

K리그1(1부) FC서울은 아시아축구연맹(AFC)이 정한 2020 AFC 챔피언스리그(ACL) 출전 엔트리 제출 마감시한에 맞춰 21일 명단을 등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올해 초 조별리그 1·2라운드를 치른 뒤 연기됐던 ACL은 서아시아 권역 대회를 마무리했고, 다음달 카타르 도하에서 동아시아 권역 대회에 돌입한다.

K리그 서울(E조), 울산 현대(F조), 수원 삼성(G조), 전북 현대(H조)는 11월 21~22일부터 대회 일정에 참가한다. 이에 AFC는 21일 E·F조 출전 팀 엔트리를 받았다. 코칭·지원스태프는 20명, 선수들은 골키퍼(3명)를 포함해 35명이 이름을 올릴 수 있다.

그런데 서울은 이날까지도 새 감독을 구하지 못해 ‘헤드 코치(Head Coach)’ 칸을 비워둔 것으로 확인됐다. 선수도 33명만 등록했다. K리그에선 박혁순 코치가 지난달 26일부터 ‘대행의 대행’으로 활동 중이나 감독으로 ACL 출전이 불가능해 코치로 등록했다.

이유가 있다. 서울이 박 코치를 내세우면 ACL 출전 기준인 클럽 라이선스 요건을 충족시킬 수 없었다. 박 코치는 P급 지도자 라이선스를 따지 못했다. AFC는 P급 라이선스를 소지했거나 교육 중인 자, 교육 예정자들에게만 ACL 감독 자격을 준다.

평상시라면 감독이 빠진 엔트리를 등록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감독과 팀 매니저, 닥터는 등록 1순위다. 하지만 코로나19 변수가 덮친 올해는 AFC가 이유를 불문하고 첫 경기 일주일 전까지 명단 교체가 가능하도록 규정을 완화했다. 감독, 선수 마찬가지다.

그래도 여유는 없다. 향후 3주 내 모든 절차를 끝내야 한다. 원하는 대로 외국인 감독을 데려오려면 비자 발급, 코로나19 검진 등의 복잡한 과정도 필요하다. 특히 여행이 자유롭지 않은 요즘은 비자 작업에만 열흘 이상 소요된다. 서울은 호주, 스페인, 독일, 브라질 등 복수의 후보군을 검토해 추린 6~7명과 화상 면접을 진행했으나 긍정적 회신은 없었다. 가까스로 1부 잔류에 성공했음에도 서울은 계속 흔들리고 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