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 데이비스. 스포츠동아DB

KCC 데이비스. 스포츠동아DB


전주 KCC가 골밑을 장악한 외인 센터 타일러 데이비스를 앞세워 우승 후보 서울 SK를 꺾었다.

KCC는 21일 전주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리그 SK와 홈경기에서 38점·17리바운드를 기록한 데이비스의 활약에 힘입어 90-80으로 이겼다.

이날 경기의 관건은 외국인선수의 체력이었다. KCC는 라건아가 발목 부상으로 전열을 이탈한 까닭에 데이비스 홀로 골밑을 지켜야 했다. 반면 SK는 자밀 워니(25점·6리바운드), 닉 미네라스(2점·1리바운드)가 모두 출격했다. KCC 전창진 감독은 “타일러(데이비스)가 젊은 선수(23세)이기는 하지만 체력적으로 잘 준비된 상황이 아니어서 힘들 것이다. 1대1 공격을 최소화시키고, 국내선수들이 움직임을 많이 가져가서 쉬운 득점 찬스를 만들고, 수비 부담을 덜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반대로 SK는 이 부분을 적극 공략했다. SK 문경은 감독은 워니와 함께 힘 좋은 토종 센터 송창무(6점), 최부경(10점·5리바운드)을 적극 활용했다. 몸싸움을 통해 데이비스의 체력을 떨어뜨리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데이비스는 이에 굴하지 않고 SK의 골밑을 초토화했다. 전반 17점·12리바운드로 일찌감치 더블-더블을 작성한 그는 3쿼터에도 14점을 몰아쳤다. 4쿼터 초반에는 지친 기색이 역력했는데, 정창영(14점·5리바운드·6어시스트)과 송창용(8점·6리바운드)이 3개의 3점슛을 합작하며 데이비스의 부담을 덜어줬다. 이와 동시에 SK가 자랑하는 3-2 변형 지역방어까지 깨는 효과를 불러왔다.

동료들의 지원사격에 데이비스는 다시 힘을 냈다. 경기 종료 6분11초 전 드리블에 이은 스핀무브로 워니의 수비를 제친 뒤 원핸드 덩크슛을 꽂으며 올 시즌 처음 전주체육관을 찾은 홈팬들의 환호성을 이끌어냈다.

KCC는 4쿼터 후반 SK에 추격을 허용했지만, 종료 2분11초 전 데이비스의 골밑 득점에 이어 84-78로 앞선 종료 1분21초 전 김지완(13점·7어시스트)의 3점슛으로 사실상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KCC와 SK는 나란히 3승2패가 됐다.

전주|정지욱 기자 sto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