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경기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가 열렸다. 연장 10회말 1사 만루 KT 유한준이 끝내기 희생타를 쳐낸 뒤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수원|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KT는 21일 수원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연장 10회말 나온 유한준의 끝내기 희생플라이에 힘입어 2-1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시즌 전적 77승1무60패(승률 0.562)를 기록한 KT는 4위 키움 히어로즈(79승1무62패·0.5602)와 5위 두산 베어스(75승4무59패·승률 0.5597)를 끌어내리며 3위로 올라섰다.
KT는 2회말 장성우의 선제 솔로홈런(시즌 13호)으로 리드를 잡았다. 그러나 순항하던 선발투수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가 6회초 1사 1·2루서 삼성 다니엘 팔카에게 좌전적시타를 맞고 동점을 허용했다. 이후 양 팀은 정규이닝이 끝날 때까지 득점하지 못해 승부는 연장으로 접어들었다.
10회말 KT 공격에서 승부가 갈렸다. 선두타자 심우준의 볼넷에 이은 조용호의 보내기번트 때 상대 실책이 겹쳐 무사 1·2루 기회를 잡았다. 이어진 황재균의 희생번트와 강백호의 고의4구로 얻은 1사 만루 찬스서 유한준이 삼성 바뀐 투수 홍정우의 4구째를 받아쳐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3루주자 심우준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멜 로하스 주니어가 발열 증세로 이틀 연속(20~21일) 결장한 까닭에 4번 타순을 꿰찬 유한준은 결정적 상황에서 타점을 올리며 팀에 값진 승리를 선물했다. 끝내기 희생플라이는 개인 첫 번째 기록이다.
데스파이네는 6이닝 동안 110구를 던지며 7안타 1볼넷 2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승수 추가에는 실패했지만, 2017시즌 헥터 노에시(KIA 타이거즈·201.2이닝) 이후 3시즌 만에 200이닝을 돌파한 투수(202이닝)가 됐다. 10회초 2사 1루서 마운드에 올라 아웃카운트 하나를 책임진 조현우가 승리투수(4승)가 됐다.
삼성은 선발투수 원태인이 7이닝 동안 올 시즌 최다 투구수(123구)를 기록하며 5안타 3볼넷 1삼진 1실점으로 역투했으나, 9안타를 치고도 1득점에 그친 타선의 집중력 부재로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한편 7위 롯데 자이언츠(68승1무67패·0.504)는 이날 인천에서 SK 와이번스에 3-11로 져 5강 탈락이 확정됐다. 3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다.
수원|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