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 포커스] ‘LCK=세계 최강’…담원이 해냈다

입력 2020-11-02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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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31일 중국 상하이 자동차 푸동 아레나에서 열린 ‘2020 LoL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결승에서 우승을 차지한 담원 게이밍 선수들이 우승컵을 앞에 두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라이엇게임즈

‘LoL 챔피언스 코리아’ 3년 만에 세계무대 제패

롤드컵 결승서 중국 꺾고 우승컵
T1·삼성갤럭시 이어 3번째 정상
장하권 “LCK 최강 증명해 기뻐”
‘리그오브레전드’(LoL) 종목 한국 리그인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가 3년 만에 세계무대 정상에 서며 자존심을 되찾았다. 무엇보다 한국이 주춤한 사이 세계대회를 석권한 중국 리그(LPL) 소속 팀을 결승에서 무너뜨리면서 앞으로의 기대감을 높였다.

담원 게이밍은 10월 31일 중국 상하이 자동차 푸동 아레나에서 열린 ‘2020 LoL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결승에서 쑤닝 게이밍을 세트스코어 3 대 1로 꺾고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LCK 팀 우승은 2017년 삼성 갤럭시 이후 3년 만이다.

1세트에서 담원은 쑤닝에 잠시 밀리는 듯 했지만 특유의 집중력을 앞세워 대규모 교전에서 연이어 승리를 거두며 첫 승점을 따냈다. 2세트에선 의외의 전략을 들고 나온 쑤닝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3라운드에선 담원이 중요 교전에서 팽팽하던 균형을 무너뜨리며 앞서나갔고, 4라운드도 기세를 이은 담원이 초반 우세를 끝까지 유지하며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담원의 롤드컵 우승은 LCK에 남다른 의미가 있다. 이번 대회 전에 한국은 롤드컵에서 유일하게 5회, 그것도 연속 우승 기록을 세웠다. 하지만 최근 2개 대회에선 결승 무대조자 밟지 못하며 자존심을 구겼다. 중국과 유럽 등 주요 지역 리그의 실력이 상향평준화 되면서 ‘LCK=최강’이라는 공식이 깨졌다.

특히 한국에서 열린 2018년 롤드컵에선 8강에서 모두 탈락하면서 변방으로 밀려날 수 있다는 위기감까지 나왔다. 담원의 이번 우승으로 이런 우려는 어느 정도 씻어낼 수 있을 전망이다. 이번 대회를 시작으로 한국과 중국, 유럽의 각축이 더 본격화 할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 전망이다.

담원은 이번 우승으로 세계 최정상급 팀으로 우뚝 섰다. SK텔레콤 T1과 삼성 갤럭시에 이어 LCK 역대 세 번째 롤드컵 우승팀으로 이름을 올렸으며, LoL 챌린저스 코리아(CK)와 LCK에 이어 롤드컵까지 우승하는 드라마 같은 스토리도 완성했다. 결승에서 큰 활약을 한 ‘너구리’ 장하권은 “LCK가 다시 강력한 리그라는 것을 증명한 첫 스타트를 끊은 것 같아서 기쁘다”고 말했다.

반대로 중국은 롤드컵 무대에서 ‘공한증’을 이어가게 됐다. 중국은 2013년과 2014년 결승에서 한국팀을 만나 무릎을 꿇었고, 2015년부터 2017년까지는 한국 팀이 우승과 준우승을 나눠가지면서 결승 무대를 지켜봐야만 했다. 그리고 이번에도 6년 만에 다시 결승 무대에서 만난 한국팀에 패했다.

한편 LCK는 2021시즌부터 프랜차이즈 모델을 도입한다.

김명근 기자 diony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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