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조 제임스 본드…영원한 별이 되다

입력 2020-11-02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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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007, 제임스 본드’ 숀 코너리가 향년 90세를 일기로 10월31일 밤(이하 한국시간) 세상과 이별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숀 코너리 별세…전세계가 추모 물결

향연 90세…‘007 시리즈’ 7번 연기
브로스넌 “위대한 본드로 기억될 것”
“본드, 제임스 본드!”

목소리는 나지막했지만 존재감은 더욱 강렬했다. 대적할 자 없는 첩보원의 면모가 세상에 드러나는 순간이었다. 코드명 ‘007’, 영원불멸할 것 같은 첩보원 제임스 본드, 하지만 이를 연기하며 ‘전설’로 남은 배우는 이제 별이 되었다.

영화 ‘007’ 시리즈의 첫 번째이자 대표적인 제임스 본드로 남은 배우 숀 코너리가 10월31일 밤(한국시간) 90년에 걸친 삶을 마감했다. 그의 임무를 이어받은 피어스 브로스넌, 다니엘 크레이그 등 배우들은 물론 전 세계 유명인사들이 고인을 추모하며 이별사로 추억하고 있다.

중후하면서 섹시한 그래서 아름다운
1930년 8월25일 스코틀랜드 태생인 고인은 1962년 ‘007’ 시리즈의 첫 작품 ‘살인번호’로 스타덤에 오르기까지 역경의 세월을 보냈다. 가난한 노동자 집안에서 태어나 13세에 우유를 배달했다. 트럭운전과 벽돌공으로도 생계를 이은 그는 보디빌더 활동을 계기로 1954년 ‘라일락 인 더 스프링’ 이후 단역배우로 나섰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부터 러브콜을 받을만큼 축구에도 재능이 있었지만 연기를 택했다.

당대 톱스타들이 포기한 ‘007 살인번호’의 제임스 본드 역을 연기하면서 고인은 일약 세계적인 배우의 반열에 올랐다. 현란한 액션에 세련된 면모, 달콤한 로맨스의 분위기를 과시한 고인은 ‘위기일발’ ‘골드핑거’ 등 모두 7편으로 ‘007’ 시리즈를 첩보영화의 고전으로 남겨놓았다. 제임스 본드도 그를 통해 대표적 첩보원 캐릭터로 각인됐다.

하지만 그는 이에 머물지 않았다. 1974년 ‘오리엔트 특급살인’, 1986년 ‘장미의 이름’, 이듬해 ‘언터처블’, 1990년 ‘붉은 10월’ 등에 출연하며 ‘007’의 이미지를 벗었다. ‘언터처블’로 1988년 아카데미 남우조연상을 거머쥔 그는 2006년 은퇴를 선언하기 3년 전 ‘젠틀맨리그’를 마지막 작품으로 남겼다. 중후하면서도 ‘가장 섹시한’(미 피플지) 매력으로 연륜과 경험을 더욱 품위 있게 빛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시대와 스타일을 정의한 위대한 제임스 본드”
숀 코너리는 이처럼 세상에 기억되며 많은 이들의 추억을 되살려내고 있다.

고인에 이어 ‘카지노 로얄’, ‘스카이폴’, ‘노타임 투 다이’ 등 ‘007’ 시리즈에서 제임스 본드를 연기한 다니엘 크레이그는 1일 “시대와 스타일을 정의한, 진정한 큰별이 졌다”며 추도했다. ‘어나더데이’ 등에서 활약한 피어스 브로스넌은 “위대한 제임스 본드였다”고 추억했다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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