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디자이너 ‘정사하’ 역으로 첫 등장한 스테파니 리는 특유의 당당한 매력을 뽐내며 안방극장 시선을 사로잡았던 터. 회계, 법무, 디자인까지 능통한 인재 사하는 샌드박스에 지원 후, 여러 팀의 러브 콜을 제치고 최종적으로 달미(배수지 분) 팀인 삼산텍에 합류해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이후 어디로 튈 지 모르는 그녀의 돌직구 말투와 태도는 삼산텍을 혼란에 빠뜨렸다. “난 이 팀 좋아서 오지도 않았고, 시간 때문에 떨이처럼 선택했어. 여긴 내 종점이 아냐. 아주 잠깐 스쳐가는 정거장 일뿐인 거지” 라는 말로 분란의 서막을 알린 사하는 매사 성에 차지 않는 듯한 태도를 보이는 것.
피칭 이후 샌드박스 12기로 입주하게 된 삼산텍 식구들. 새로운 사무실에 신난 팀원들과는 달리 뚱한 사하는 자리 배치 문제부터 티격태격 갈등을 불러일으켰다. 사하는 답답한 듯 “서로 양보하다 자리 하나 못 정하는 게 팀웍이니? 그럼 내가 이 자리! 됐지?”라며 당당히 자신의 자리를 정해 앉았고, 서로 호칭을 정하는 과정에서도 사사건건 반대 의견을 던지며 팀원들을 난감케 했다. 여기에 대표인 달미의 전화를 무시하는 태도로 갈등을 심화시킨 사하는 달미로부터 자신의 지분이 포함 되어있는 버전과 제외된 두 가지 버전의 주주명부를 받았다. 사내에서 존댓말을 사용하는 기준에 따른다는 조건이 걸려있었고, 이러한 달미의 최후통첩에 사하는 분한 듯 노려보며 긴장감을 고조시켰다.
이후 사하는 삼산텍을 배경으로 찍힌 사진에 팔짱을 낀 채 못마땅한 표정으로 함께 서있는 모습과 반말로 대화를 나누는 철산(유수빈 분)과 용산(김도완 분)에 ”회사에선 존대하기로 하지 않았나요? 라고 말하며 잔뜩 날 서있는 모습으로 웃음을 자아내기도.
‘스타트업’을 통해 다재다능 완벽 커리어 우먼으로 변신한 스테파니 리는 남의 시선을 전혀 신경 쓰지 않는 자유분방 안하무인 성격의 캐릭터에 완벽히 스며든 듯한 모습으로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팀원들과의 티격태격 앙숙 케미로 극의 재미를 이끌며 시청자들의 기대감을 더욱 높이고 있다는 평이다.
tvN 스타트업은 매주 토요일, 일요일 오후 9시에 tvN에서 방송된다.
동아닷컴 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