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닝 팀’인데 육성까지 하는 SK의 비결은?

입력 2020-11-05 14:07: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서울 SK 문경은 감독. 스포츠동아DB

서울 SK는 KBL에서 꾸준히 성적을 내온 팀이다. 2012~2013시즌 정규리그 1위를 시작으로 최근 8시즌 중 6시즌에 걸쳐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2017~2018시즌에는 챔피언 결정전 우승도 차지했다.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에서도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다. 그만큼 전력이 탄탄하다.

매 시즌 우승에 도전하는 ‘위닝 팀’은 선수들을 육성하기가 어렵다. 특히 5명만이 코트에 나서는 농구는 더 그렇다. 그럼에도 SK는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하던 선수들을 팀에 없어선 안 될 자원으로 속속 키워내고 있다.

2014년 신인드래프트에서 지명한 이현석(8순위), 최원혁(13순위·이상 국군체육부대)을 비롯해 지난 시즌 식스맨상과 수비 5걸을 수상한 최성원(2017년 13순위) 등이 대표적 사례다. 안영준(2017년 4순위)도 드래프트 당시에는 크게 눈길을 끌지 못했지만, 이제는 리그 최고의 포워드 중 한 명으로 자리 잡았다.

2011년부터 팀을 이끌고 있는 문경은 감독(49)은 “팀의 투자가 첫 번째 이유다. 성적과 관계없이 코로나19(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이전까지는 매년 젊은 선수들을 미국으로 보내 스킬트레이닝을 지원하며 기량향상에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프시즌 연습경기 때 젊은 선수들에게 많은 출전시간을 주는데, 정작 시즌 때 엔트리에도 끼지 못하면 선수가 정신적으로 무너진다. 그 때는 면담을 많이 한다”며 “D리그(2군) 경기에서 어떤 부분에 집중해서 뛰어야 하는지, 그러면 1군에서 어느 정도의 출전시간을 부여받을 수 있을지 약속한다. 말뿐이어선 안 된다. 코칭스태프의 뜻을 잘 받아들였다면 무조건 기회를 줘야 확실한 동기부여가 생긴다”고 덧붙였다.

문 감독은 또 “애런 헤인즈 덕도 있었다. 헤인즈는 6강 보증수표 같은 선수다. 안정적인 성적을 보장하는 선수가 있기 때문에 나와 코치들이 젊은 선수들을 다양한 방법으로 테스트할 수가 있었다”고 털어놓았다.

안영준은 “좋은 선수들이 많아 출전 기회를 잡기가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코칭스태프의 뜻을 잘 파악하고 노력하면 무조건 기회를 주는 팀이다. 선수 스스로의 의지만 있다면 젊은 선수들이 성정하기에 좋은 환경을 갖춘 팀”이라고 밝혔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