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시작을 하지 않은 사람이고, 늦지 않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이미 시작을 한 사람이다.”
‘홀로아리랑’, ‘개똥벌레’의 작곡가 한돌이 일상 속 찰나의 순간에 발견한 자신만의 성찰을 담은 책이다. 한돌이 작곡한 노래 구절과 산문을 한데 묶었다.
작가의 고단했던 어린 시절부터 여러 차례 찾아 온 크고 작은 위기, 세월을 거치며 쌓인 연륜 속에서 찾아낸 것들에 관한 이야기이다. 이야기들은 일상적인 단어와 결합해 공감을 자아낸다. 작곡가로서 국민적 사랑을 받아 온 그가 사실은 우리와 별반 다르지 않은 삶을 살아왔음을 상기시킨다.
‘여울목’, ‘꼴찌를 위하여’ 같은 명곡들이 어떻게 탄생했는지, 그 과정을 여러 일화를 통해 소개하며 호기심을 유발한다. 작가는 에세이 속에서 명예만을 좇으며 꿈과 노래를 함부로 대했던 과거를 반성하고, 자신의 노래도 지나온 세월 속 마주한 진리와 맞닿아 있음을 보여준다.
작가의 세월이 오롯이 녹아 있는 이 책은 한돌의 곡을 듣고 자란 세대에게는 반가운 선물이, 미래를 짊어 나갈 젊은 세대에게는 국민 작곡가가 던지는 연륜있는 한 마디가 될 것이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