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KIA행’ 정명원 투수코치, “가능성 있는 영건 많아…옷 잘 입힐 것”

입력 2020-11-05 16: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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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코치 시절의 정명원 코치. 스포츠동아DB

아쉽게 포스트시즌(PS) 진출에 실패한 KIA 타이거즈가 코칭스태프 인선으로 개혁에 나섰다. ‘베테랑’ 정명원 투수코치(54)의 1군 메인 투수코치 선임은 아직 꽃피지 못한 유망주 성장에 가속을 가해달라는 기대가 담겨있다.

KIA는 4일 2021시즌 코칭스태프 구성을 발표했다. 기존 박흥식 2군 감독이 떠나며 이 자리를 없애고 지난해 은퇴한 이범호에게 육성총괄을 맡기는 게 핵심이다. 여기에 올해 1군 투수코치로 활약한 서재응 코치가 2군에서 유망주 육성에 심혈을 기울인다. 공석이 된 1군 투수코치는 정명원 KT 위즈 잔류군 코치가 맡는다.

정 코치는 현역 시절 태평양~현대를 거치며 395경기에서 75승54패142세이브, 평균자책점 2.57을 기록한 스타 플레이어였다. 은퇴 후 현대와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 두산 베어스를 거쳤고 2014년부터 KT 창단 멤버로 커리어를 이어갔다.

지도자로서 꾸준히 높은 평가를 받았다. 최고 130㎞대 초반의 속구를 유희관을 선발로 키워낸 이도 정 코치다. 볼이 빠르지 않은 투수는 선발로 성공하기 힘들 것이라는 편견이 있었고 불펜에만 머물렀던 유희관에게 선발 옷을 입히자고 주장했다. 특유의 제구는 물론 몸쪽 공을 자신 있게 던지고, 선발에 어울리는 개인적 성향까지 갖고 있다고 판단했다. 유희관은 올해까지 8년 연속 10승 고지에 올랐다. 정 코치는 KIA에서도 이러한 ‘맞는 옷 입히기’에 초점을 맞추겠다는 계획이다.

5일 연락이 닿은 정 코치는 “KIA에는 젊은 투수들이 많다. 1군에서 가능성도 보여줬다. 적성에 맞는 역할을 맡기는 게 중요할 것 같다”며 “선수들을 직접 보며 어떤 장점이 있는지를 파악해야 한다. 외국인 감독과 처음 호흡을 맞추는데, 낮은 자세로 꾸준히 소통하면서 차이를 좁혀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탄탄대로를 걸었던 정 코치는 2018시즌 중반 KT 2군으로 내려간 뒤 1군으로 올라오지 못했다. 정 코치에게는 배움의 시간이었다. 각종 데이터나 첨단 장비에 대한 연구를 게을리 하지 않았고, KT 2군 구장이 있는 익산에 설치된 트랙맨 레이더의 자료 등을 토대로 젊은 투수들 성장에 힘써왔다.

창단부터 KT와 함께 했기에 이별은 언제나 아쉽다. 올 시즌 KT 필승조로 활약한 주권, 김재윤 등은 인터뷰 때마다 언제나 정 코치에 대한 고마움을 표현해왔다. 정 코치는 “아쉽지 않다면 거짓말이다. 까까머리 시절부터 보며 혼도 많이 냈던 젊은 투수들이 지금은 주축으로 활약하고 있어 기분이 좋다. KT는 고영표나 심재민이 합류하는 내년에 더 강해질 것”이라며 “KIA에서도 가능성 많은 선수들이 잠재력을 폭발시키는 데 기여하고 싶다”는 각오를 전했다.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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