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1 최고 지휘관’ 김기동 감독, 강철군단 포항의 당당한 전진을 이끌다

입력 2020-11-05 1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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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스위스그랜드호텔에서 ‘하나원큐 K리그 대상 시상식 2020’이 열렸다. 감독상을 수상한 김기동 감독(포항)이 수상 소감을 말하고 있다.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2020시즌 K리그1(1부) 최고의 사령탑은 포항 스틸러스 김기동 감독(49)이었다.


김 감독은 5일 서울 서대문구 스위스그랜드호텔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대상 시상식 2020’에서 38.09점(총점 100점)을 얻어 감독상을 수상했다. 리그 3위 팀 최초의 수상이다. 또 포항 소속으로는 5번째(1986년 최은택, 1988·1992년 이회택, 2007년 세르지오 파리아스, 2013년 황선홍, 2020년 김기동)다.


역대 K리그 감독상은 대개 우승팀에서 배출됐다. 2차례 예외만 있었다. 2005년 장외룡 감독(인천 유나이티드)과 2010년 박경훈 감독(제주 유나이티드)이 준우승팀 사령탑이었다. 김 감독은 “3위에게 자격이 되는지 모르겠다. 트로피에 내 이름이 적혔으나 포항이 매력적인 팀이 됐다는 증표”라며 활짝 웃었다.


올 시즌 포항은 충분히 박수 받을 만했다. 15승5무7패, 승점 50으로 전북 현대(승점 60), 울산 현대(승점 57)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김 감독은 지난 시즌 중반 10위까지 내려앉았던 팀의 지휘봉을 잡고 분위기를 일신한 끝에 4위로 마쳤다. 올해는 동계전지훈련부터 온전히 팀을 이끌면서 시즌 내내 선전했다. 특히 파이널 라운드에선 전북과 울산의 발목을 잇달아 낚아채며 ‘고춧가루 부대’ 이상의 저력과 힘을 보여줬다. 지난해 울산과 시즌 최종전에서 4-1로 이겨 전북에 우승을 선물했던 포항은 올해도 울산을 4-0으로 격파해 전북에 역전 우승의 길을 터줬다.


우여곡절도 있었다. 심상민, 김용환, 허용준 등 주축 3명이 군(상주 상무)에 입대하자 전력 운용에 차질이 빚어졌다. 익숙한 포백을 내려놓고 스리백으로 전환해 위기극복을 노렸으나 뚜렷한 성과는 없었다. 다행히 포항은 금세 되살아났다. 선수들의 포지션 체인지를 통해 반격을 시작했고, 상위권에 안착했다.


우승 레이스가 전북과 울산의 2파전으로 흘렀던 파이널 라운드에서도 뚜렷한 동기부여를 통해 선수들을 각성시켰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 확보와 최다 득점이다. “우승은 못해도 최다 득점을 해보자”며 선수들을 독려했고, 56골로 바람을 이뤘다. K리그1에서 유일하게 경기당 2골(2.07골)을 넘었다. ‘기동타격대장’이란 닉네임의 김 감독과 포항의 2020시즌은 기대이상이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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