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뭉치면 두려울게 없다”…영화 속 여성의 연대

입력 2020-11-06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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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삼진그룹 영어토익반’. 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삼진그룹’ 여직원들 회사 음모 고발
‘내가 죽던 날’ 두 여성 유대 돋보여
혼자서는 불의와 부당함에 쉽게 맞설 수 없지만 ‘함께 있을 때면 두려울 게 없다’. 서로에게 손을 내밀어 새롭게 스스로를 찾아 나설 때에도 ‘함께’의 의미는 더욱 커진다. 최근 화제와 기대의 시선을 모으는 영화 ‘삼진그룹 영어토익반’(감독 이종필·제작 더 램프)과 ‘내가 죽던 날’(감독 박지완·제작 오스카10스튜디오, 스토리퐁)이 담아낸 메시지이다.

10월21일 개봉해 5일 현재 누적관객 110 만명(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육박한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은 대기업 상고 출신 여직원들이 회사의 폐수 무단 유출과 그에 얽힌 음모를 밝혀내는 과정을 유쾌하게 그렸다. 영화는 그 속에서 남성 상사와 직원들의 담배와 커피 심부름 등 차별과 부당한 현실에 맞서는 이들의 모습도 담아냈다.

영화 ‘내가 죽던 날’. 사진제공|워너브라더스코리아



12일 선보이는 ‘내가 죽던 날’은 한 사건의 주요 증인인 10대 소녀가 유서 한 장만을 남기고 사라진 뒤 그의 행적을 밝히려는 형사의 이야기다. 소녀의 아픔을 되밟아가는 형사는 자신의 현실까지 되돌아보며 새로운 자아를 찾아간다.
이 같은 이야기를 풀어가는 핵심 키워드는 ‘여성의 연대’이다. 홀로일 때에는 약하지만 차별과 불의한 현실에 맞서거나 타인의 차가운 외면 속에 위험스런 상황에 놓인 이들이 서로에게 내미는 따스한 위안과 든든한 손길이기도 하다.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의 주연 고아성·이솜·박해수 등과 ‘내가 죽던 날’이 김혜수·이정은·노정의 등은 이를 발랄하거나 깊고 짙은 감성으로 드러내며 사실감을 더한다. 고아성·이솜·박해수 등은 1990년대생 또래들의 공감으로, 김혜수·이정은 등은 “정서적 연대감”으로 서로를 이으며 촬영현장에서도 유대했다.

김혜수는 “여성들의 정서적인 연대감이 그물망처럼 촘촘하게 연계가 되어있는 느낌이다”고, 이정은은 “다른 이의 외로움을 보살피는 강력한 힘”을 각각 말했다.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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