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피플] 정형돈 2차 활동 중단…재주꾼 또 발목 잡은 불안 장애

입력 2020-11-05 20: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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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맨 정형돈이 방송가 복귀 4년 만에 다시 한 번 건강상의 이유를 들어 활동을 중단한다.

5일 오후 FNC 엔터테인먼트는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소속 연예인 정형돈 씨와 관련한 안타까운 소식을 전해드리게 됐습니다. 정형돈 씨가 건강상의 이유로 당분간 방송 활동을 중단하게 됐음을 알려드립니다.”라며 “정형돈 씨는 오래 전부터 앓아왔던 불안장애가 최근 다시 심각해짐을 느꼈습니다. 방송 촬영에 대한 본인의 의지가 강했지만, 소속사는 아티스트의 건강 상태가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판단해 본인과 충분한 상의 끝에 휴식을 결정하게 되었습니다.”라고 현재 상황을 전했다.

이어 FNC 엔터테인먼트 측은 “정형돈 씨는 휴식기 동안 건강회복에 집중할 예정이며, 소속사 역시 정형돈 씨가 치료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모든 지원을 다 할 것입니다. 정형돈 씨가 치료를 받고 건강한 모습으로 복귀해 여러분께 다시 밝은 웃음을 줄 수 있도록 많은 응원과 격려 부탁드립니다.”라고 그가 향후 건강을 되찾는데에 집중할 것임을 밝혔다.

이 같은 입장에 따라 정형돈은 현재 출연 중인 모든 방송에서 물러나게 됐다. JTBC ‘뭉쳐야 찬다’는 물론 KBS2 ‘퀴즈 위의 아이돌’ 등 그가 출연했던 프로그램들의 발등에 불이 떨어지게 됐다.

앞서 정형돈은 지난 2015년에도 불안장애 등 건강 악화를 이유로 들어 MBC ‘무한도전’ 출연을 중단했다. 당시 MC로서 최고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던 그였기에 이 같은 활동 중단 선언은 방송가를 당황케 했다. ‘냉장고를 부탁해’, ‘주간 아이돌’ 등 정형돈이 메인 MC로서 활약했던 프로그램들이 그를 대체할 후임을 구하느라 애를 먹었다.

이후 정형돈은 약 1년 여간 휴식기를 거친 뒤 MBC 에브리원 ‘주간아이돌’을 복귀작으로 택했다. 당시까지도 ‘무한도전’이 방송되고 있었기에 그가 다른 프로그램을 통해 복귀하는 행보가 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 가운데 정형돈은 2016년 복귀 이후 다양한 방식으로 자신의 활동 영역을 넓혀왔다. ‘건반 위의 하이에나’, ‘아이돌룸’, ‘옥탑방의 문제아들’은 물론 ‘마이리틀텔레비전 V2’에서 인터넷 방송에 도전, 당시 막 프리랜서길을 걸은 장성규에게 ‘선넘규’ 캐릭터를 안기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돈플릭스’ 등을 통해 ‘서프라이즈’ 배우들을 수면 위로 끌어올려 영화를 제작하는 등 그의 다재다능함을 마음껏 뽐내 왔다.

이처럼 정형돈은 다른 예능인들과는 또 다른 방식으로 자신만의 영역을 구축해 왔다. 단순히 MC로서 진행을 보는 것에 그치지 않고 작가적인 역량, 뮤지션으로서의 역량도 보여주던 그였기에 이번 불안장애 악화로 인한 활동 중단이 더욱 아쉽게만 다가온다.

동아닷컴 곽현수 기자 abro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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