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위 따돌린 160위 오르티스, PGA 투어 첫 우승

입력 2020-11-09 09:2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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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를로스 오르티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세계랭킹 160위 카를로스 오르티스(멕시코)가 세계랭킹 1위 더스틴 존슨(미국)의 추격을 뿌리치고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첫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멕시코 출신의 PGA 투어 우승은 1978년 빅토르 레겔라도(쿼드 시티스 오픈) 이후 42년 만이다.

오르티스는 9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의 메모리얼 파크 골프코스(파70)에서 열린 PGA 투어 비빈트 휴스턴 오픈(총상금 700만 달러·78억5000만 원) 4라운드에서 단 하나의 보기도 없이 버디만 5개를 기록하며 65타를 쳤다. 최종합계 13언더파 267타로 우승 상금 126만 달러(14억1300만 원)을 손에 넣었다. 존슨이 마쓰야마 히데키(일본)와 함께 11언더파 공동 2위에 올랐다.

2015년 PGA 투어에 입성한 오르티스는 페덱스컵 랭킹 51위를 차지한 지난 시즌이 최고 성적일 정도로 그동안 우승권과는 거리가 먼 모습을 보였다. 이번 시즌에도 5개 대회에 출전해 3번 컷을 통과했고, 30위 이내에 단 한번도 들지 못했다.

멕시코가 낳은 세계 최고의 여자 골프 선수 로레나 오초아(멕시코)의 고향 후배이기도 한 오르티스는 그러나 이번에는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보였다. 1타 차 2위로 4라운드를 시작해 9번(파4) 홀에서 10m가 넘는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는 등 전반에만 3타를 줄여 단독 선두로 도약했다. 존슨, 마쓰야마와 공동 선두를 이뤘던 16번(파5) 홀에서 다시 1타를 줄인 그는 18번(파4) 홀에서 5m 퍼트를 다시 버디로 연결하며 우승을 자축했다. 내년 마스터스 출전 티켓까지 확보한 오르티스는 “더 이상 기분이 좋을 수는 없다”는 말로 우승 기쁨을 표현했다.

더 CJ컵을 앞둔 10월 중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뒤 치료 및 자가격리 과정을 거쳐 이번 대회를 통해 복귀한 존슨은 아쉽게 우승은 놓쳤지만 안정적인 기량을 과시하며 곧 이어질 ‘명인열전’ 마스터스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첫 날 실전감각이 제대로 회복되지 않아 2오버파에 친 뒤 이후 2, 3라운드에서 각각 4타씩을 줄였고, 마지막 날에도 5언더파를 치며 컨디션이 정상궤도에 진입했음을 입증했다.

한국인 중 유일하게 컷을 통과한 임성재(22)는 4라운드에서 3타를 줄였으나 합계 3오버파 공동 50위에 머물렀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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