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희찬.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오스트리아 원정 평가전을 앞두고 한국축구대표팀에 합류한 황희찬은 10일(한국시간) 대한축구협회와 인터뷰에서 “1년 만에 대표팀 선수들이 다시 모였다. 오랜만에 모여 다 같이 훈련하게 돼 기쁘다”면서 “대표팀에 올 때마다 다짐하는 것이지만, 개인적인 욕심은 버리고 팀에 도움을 주기 위해 노력한다. 이번에도 즐기면서 함께 호흡을 잘 맞춰봤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오스트리아 빈에 캠프를 차리고 15일 멕시코, 17일 카타르와 잇달아 평가전을 치른다. 벤투호가 해외 원정에 나선 건 지난해 11월 이후 1년 만이다. 이번 평가전은 유럽파가 주축을 이뤘고, 이들은 주말 리그 일정을 마친 뒤 합류했다.
황희찬의 각오는 남달랐다. 그는 라이프치히로 이적한 이후 시즌 초반 주전 경쟁에서 밀린 상태다. 9월 독일축구협회(DFB) 포칼 1라운드에서 1골·1도움으로 맹활약했지만 아직 분데스리가 무대에서는 득점이 없다. 그는 “초반에 좋았던 흐름을 계속 이어가지 못한 게 아쉽다”면서 “빅클럽으로 이적한 만큼 경쟁은 당연하다. 어려운 상황이지만 힘든 부분을 이겨내는 모습에 주위에서 응원도 많이 해주고 있다. 잘 이겨내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밝혔다.
최근 출전 시간이 적어 경기력이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에 대해선 “당연히 많은 경기를 뛴 선수보다 경기력이 부족할 수도 있지만 다시 대표팀 훈련에 합류한 만큼 더 좋은 모습을 보여 드리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저보다 어린 선수들이 대표팀에 들어왔다. 동생들이 편안하게 적응하도록 돕겠다. 대표팀에서 위치가 중간 정도 됐다. 형들에게 잘하고 동생들을 돕겠다”고 말했다.
평가전 상대인 카타르와 멕시코가 과거 한국축구에 아픔을 줬던 것에 대해선 “당연히 그때는 아픔을 받았고, 져서 슬펐던 경기들이다”라며 “감독님 말씀대로 복수보다는 우리가 해야 할 것을 잘하면 좋은 결과를 얻을 것이다. 오랜만에 모인 만큼 훈련에 집중하고 우리가 잘 할 수 있는 것을 맞추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최현길 기자 choihg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