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 3차전] ‘기적의 8회’ KT 2패 후 기사회생, 창단 첫 PS 승리까지 잡았다!

입력 2020-11-12 21:4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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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플레이오프 3차전 두산 베어스와 KT 위즈의 경기가 열렸다. 8회초 2사 1, 3루 KT 유한준이 내야 안타를 쳐낸 뒤 교체되어 더그아웃에서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고척|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벼랑 끝에 몰렸던 KT 위즈가 기사회생했다.

KT는 12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플레이오프(PO·5전3승제) 3차전에서 5-2로 이겼다. 1·2차전을 모두 내줬던 KT는 이로써 창단 후 첫 포스트시즌(PS) 승리의 기쁨을 누리며 탈락 위기에서 일단 벗어났다. 이강철 KT 감독의 말대로 “다음”을 생각할 수 있게 됐다. 역대 5전3승제 PO에서 단 2차례(1996년 현대 유니콘스·2009년 SK 와이번스)뿐이었던 리버스 스윕 가능성도 열렸다.

7회까지 영(0)의 행진이 이어졌다. 선발 윌리엄 쿠에바스(KT)와 라울 알칸타라(두산)의 투수전이 거듭된 가운데 양 팀 모두 극심한 빈타에 허덕였다. 특히 쿠에바스는 7회까지 허용한 2안타가 모두 내야안타였을 정도로 공에 힘이 있었다. 타선에서 어느 정도만 점수를 뽑아주면 이길 수 있다는 확신이 느껴졌다.

1·2차전을 통틀어 3득점에 그쳤던 KT 타자들의 방망이는 8회초 2사 후부터 불을 뿜었다. 황재균의 볼넷, 멜 로하스 주니어의 중전안타로 만든 2사 1·3루서 유한준의 적시타가 터졌다. KT가 이번 PO에서 처음으로 리드를 잡은 순간이었다. 두산 포수 박세혁의 포일로 1점을 추가한 뒤에는 강백호-박경수의 볼넷에 이은 배정대-장성우의 연속 적시타로 5-0까지 달아나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쿠에바스가 8회말 오재원에게 솔로홈런을 허용했지만, 대세에는 지장이 없었다.

KT 선발 쿠에바스는 8이닝 동안 3안타 1홈런 무4사구 2삼진 1실점의 역투로 승리투수가 됐다. KT의 PS 첫 승을 책임진 것은 물론 구원등판했던 1차전(9일)의 부진(0.2이닝 2실점)도 완벽히 만회했다. 데일리 MVP는 쿠에바스의 몫이었다. 베테랑 유한준은 결승타의 주인공이 됐고, 2차전까지 1안타에 허덕였던 강백호는 멀티히트를 기록하며 타격감을 끌어올렸다.

양 팀의 4차전은 13일 오후 6시30분 같은 장소에서 펼쳐진다. KT는 배제성, 두산은 유희관을 각각 선발로 예고했다.

고척|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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