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렬했던 이적 신고식, 뛸 수 있어 행복한 이종현

입력 2020-11-15 14:43: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이종현. 사진제공 | KBL

고양 오리온 센터 이종현(26·203㎝)이 이적 신고식을 멋지게 했다.

이종현은 14일 잠실체육관에서 벌어진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리그 2라운드 서울 삼성과 원정경기에서 25분38초를 뛰면서 15점·4리바운드·3어시스트로 팀의 86-83 승리에 기여했다. 12일 오리온-울산 현대모비스-전주 KCC의 삼각 트레이드를 통해 현대모비스에서 오리온으로 이적한 뒤 첫 경기에서 인상적 활약을 펼치며 향후 전망을 밝혔다.

이종현은 경복고 시절부터 한국농구를 이끌어갈 유망주로 기대를 모은 선수다. 2016년 KBL 신인드래프트에서 1순위로 현대모비스의 지명을 받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부상이 모든 것을 앗아갔다. 아킬레스건, 무릎십자인대 파열 등 큰 부상이 이어지면서 코트 보다는 재활치료시설에 머무는 시간이 길었다. 그 사이 팀 내 입지도 점점 좁아졌다. 어느덧 기대보다는 ‘기량을 회복할 수 있느냐’는 우려의 시선이 그를 향했다.

현대모비스는 올 시즌을 앞두고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 나온 센터 장재석(29·204㎝)을 영입했다. 장재석과 이종현은 같은 포지션이다. 이종현은 재기를 꿈꾸며 오프시즌 동안 많은 땀을 흘렸다. 유재학 감독을 비롯한 현대모비스 코칭스태프가 “(이)종현이가 이렇게 열심히 운동하는 것은 처음 본다”고 할 정도였다.

부상 트라우마를 털고 다시 자신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굵은 땀방울을 쏟아냈지만, 기존의 함지훈(36·198㎝)에 장재석까지 가세한 현대모비스 골밑에서 이종현의 설 자리는 없었다. 트레이드 전까지 이종현은 5경기에서 평균 6분18초를 뛰는 데 그쳤다. 이승현(28·197㎝)의 백업과 빅맨 포지션 자원이 부족한 오리온으로 이적은 출전 기회가 절실했던 이종현에게는 신의 한 수였다.

이종현은 “선수는 역시 뛰어야 행복한 것 같다. 경기에 출전하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 새삼 다시 깨달았다. 앞으로 더 좋아지는 모습을 팬들에게 보여드리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종현은 다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선수가 됐다.

정지욱 기자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