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 7연패 탈출…2차례 빅딜 효과도 확인

입력 2020-11-15 17: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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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0~2021 V-리그‘ 남자부 한국전력과 대한항공 경기에서 한국전력 신영석이 득점에 성공한 후 환호하고 있다. 수원|김종원 기자 won@donga.com

한국전력이 마침내 개막 7연패의 수렁에서 벗어났다. 2차례 대형 트레이드의 효과도 확인했다.

한국전력은 15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0~2021 V리그’ 2라운드 대한항공과 홈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1(25-27 25-18 25-19 25-21)로 역전승했다. 박철우가 25득점(공격성공률 49%), 경기를 끝내는 서브에이스를 터트린 러셀이 25득점(공격성공률 52%)으로 쌍포가 터졌다. 세터 김광국과 호흡을 맞춘 센터 신영석-조근호는 14득점을 합작했다.

이날 누구보다 관심을 끈 선수는 신영석이었다. 13일 현대캐피탈과 3대3 트레이드로 이적해온 그는 1번이 새겨진 붉은색 유니폼을 입고 코트에 가장 먼저 입장하며 홈팬들에게 인사했다. 1세트 0-1에서 호쾌한 B퀵을 성공시킨 뒤 큰 세리머니로 이적을 신고했다.

한국전력 장병철 감독은 신영석과 첫 면담에서 “네가 가진 실력만 발휘해줬으면 좋겠다. 어색하거나 서운해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신영석은 “명예회복을 하고 싶다”고 답했다. 첫 합동훈련에서 한국전력 선수들의 표정은 이전과 많이 달랐다. ‘이제는 해볼 만하다’는 자신감이 드러났다. 박철우는 웃음을 감추지 못했다. 김광국은 신영석과 처음 속공을 맞춰본 뒤 “아직도 몸이 오래 전을 기억하고 있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우리캐피탈에서 함께 뛰었다.

신영석 효과는 박철우와 러셀의 득점에서 드러났다. 상대 블로커의 숫자가 전보다 줄자 1세트 각각 8득점, 7득점을 올리며 대한항공을 압박했다. 그러나 대한항공은 저력이 있었다. 16-20으로 뒤지다 듀스까지 따라붙었다. 25-25에서 정지석의 블로킹, 비예나의 오픈공격으로 먼저 한 세트를 따냈다.

2세트 7-6 신영석의 서브타임에서 연속 5득점한 여세를 몰아 한국전력이 7점차로 세트를 만회했다. 신영석의 강서브에 대한항공의 리시브가 흔들렸다. 신영석은 서브에이스를 성공시킨 뒤 한국전력 유니폼을 가리켰고, 웜업존의 선수들은 환호했다. 6득점의 러셀은 공격성공률과 효율이 100%였다.

김광국이 조율을 맡으면서 시즌 평균보다 세트가 4개 이상 많아진 한국전력은 3세트에도 주도권을 잡았다. 18-18에서 상대의 공격범실 3개를 디딤돌 삼아 세트를 따냈다. 7득점한 박철우는 86%의 공격성공률을 찍었다.

4세트 19-18에서 신영석의 서브에이스로 또 기세를 올린 한국전력은 김광국~러셀~박철우의 공격이 연달아 터지자 안정권으로 들어갔다. 러셀의 마무리 서브에이스가 나오자 모두가 환호했다. 대한항공은 시즌 3패(5승)째를 안았다.

수원|김종건 기자 marc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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