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 몰라요’ 최하위 DB, 우승 후보 SK 제물로 11연패 탈출

입력 2020-11-15 17:2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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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 DB 김종규. 사진제공|KBL

최하위 원주 DB가 공동선두였던 서울 SK를 꺾고 11연패의 늪에서 벗어났다.

DB는 15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벌어진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리그 2라운드 SK와 홈경기에서 82-73으로 이겨 11연패에서 탈출했다. 지난달 13일 부산 KT전(84-80 승) 이후 33일 만에 맛보는 값진 승리다.

장기 연패 중인 DB가 우승 후보 SK를 상대로 승리할 것으로 예상한 이는 많지 않았다. 그러나 승부에 ‘절대’는 없었다. DB는 발바닥 부상 직후 발목 부상까지 당했던 김종규(9점·5리바운드)가 출전을 강행하는 등 연패 탈출을 위해 배수의 진을 쳤다.

승리하고자 하는 DB 선수들의 의지는 코트에 그대로 드러났다. 출전 선수마다 온힘을 쏟아 부었다. 수비에선 지역방어를 활용해 상대 주포 자밀 워니(14점·9리바운드)를 효과적으로 봉쇄했다. 경기당 83.9점을 기록 중이던 SK의 득점을 73점으로 틀어막았다.

승부처에서 김종규와 김훈(9점·3리바운드)이 결정적 역할을 해냈다. 경기 종료 2분16초 전 김종규는 공격제한시간이 1.8초밖에 남지 않은 가운데 깔끔한 중거리 슛을 적중시켰다. 김훈은 종료 1분 39초 전 오른쪽 코너에서 3점포를 터트렸다. DB는 78-71로 달아나며 SK의 막판 추격을 뿌리칠 수 있었다.

DB 이상범 감독은 경기 후 “우리 선수들이 SK 선수들보다 이기고자 하는 의지가 강했기 때문에 승리했다. 부상 선수가 많아 선수 구성 자체가 어렵다보니 후반에 체력이 저하되는 경향이 있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후반 지역방어에 포커스를 맞추고 준비했는데 잘 이뤄졌다”고 밝혔다. 반등의 계기를 마련한 이 감독은 “11연패에 빠질 것이라고는 나도, 팬들도 예상하지 못했다. 감독인 내가 준비를 잘못한 탓이다. 앞으로 DB만의 농구를 제대로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울산에선 홈팀 현대모비스가 25점·9리바운드를 기록한 숀 롱을 앞세워 창원 LG를 89-74로 제압했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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