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어야 할 벽 두산, 넘어야 할 선배 양의지…흥미로운 KS 안방

입력 2020-11-16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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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두산의 올해 한국시리즈는 서로가 넘어야 할 ‘산’이 있어 흥미를 더한다. NC는 포스트시즌에서 늘 넘지 못한 ‘두산 
포비아’를 극복해야 한다. 반면 두산은 2년 전 프리에이전트(FA) 계약을 통해 NC로 이적한 ‘옛 안방마님’ 양의지를 넘어야 
한다. 스포츠동아DB

NC-두산의 올해 한국시리즈는 서로가 넘어야 할 ‘산’이 있어 흥미를 더한다. NC는 포스트시즌에서 늘 넘지 못한 ‘두산 포비아’를 극복해야 한다. 반면 두산은 2년 전 프리에이전트(FA) 계약을 통해 NC로 이적한 ‘옛 안방마님’ 양의지를 넘어야 한다. 스포츠동아DB

NC 다이노스는 창단 이래 줄곧 ‘곰 공포증’에 시달렸다. 1군 진입 첫해인 2013년 4승12패를 시작으로 2018년까지 36승60패로 절대열세였다. 2014년부터 포스트시즌(PS)에 진출하며 막내 티를 금세 벗은 NC의 같은 기간 상대전적 열세는 두산과 삼성 라이온즈(35승5무56패)뿐이었다. 승패 마진 -24는 NC가 유독 두산 앞에서 힘을 못 썼다는 증거다.

2019년을 기점으로 달라졌다. NC는 지난해 두산에 7승1무8패로 근소한 열세를 기록한 데 이어 올해는 9승7패로 우위를 점했다. 창단 첫 두산 상대 우위다. 2019년 이전과 이후 NC의 가장 큰 변화는 안방, 누구보다 두산을 잘 아는 ‘곰 같은 공룡’ 양의지(33)의 존재감에서 비롯됐다.

NC가 넘어야 할 벽, ‘가을 두산’

양의지는 2019시즌에 앞서 생애 첫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었고 4년 총액 125억 원에 공룡군단에 합류했다. 양의지와 NC 모두 계약기간 내 우승을 목표로 내걸었고, 2018년 최하위였던 팀이 지난해 5위로 PS에 오르며 첫 발을 뗐다. NC는 올해 시작부터 가파르게 질주하며 창단 첫 정규시즌 우승까지 차지했다. 이제 시선은 한국시리즈까지(KS) 통합우승에 맞춰져있다. 양의지는 지난해부터 두산전 28경기에서 타율 0.354(2위), 5홈런, OPS(출루율+장타율) 1.032(1위)로 압도적이었다.

박민우는 9월 16일 잠실 두산전 승리로 우세를 확정한 뒤 “경기 전부터 그 기록이 신경 쓰였다. 가을야구에서 늘 두산에 막혀 아쉬움이 컸다. 올해는 꼭 강팀 두산을 이겨보고 싶었다”고 밝혔다. 박민우의 말처럼 NC의 가을야구 실패사에는 두산이 있었다. 2016년 창단 첫 KS 진출에 성공했으나 힘 한 번 써보지 못하고 4전패로 무릎을 꿇었다. 아울러 플레이오프(PO·2승3패)에서도 2015년(2승3패)과 2017년(1승3패) 모두 두산에 패했다. 언젠가는 꼭 깨야 할 벽처럼 여겨졌던 두산을 올해 정규시즌 처음 넘어섰다는 자신감은 NC의 KS 동력 중 하나다.

박세혁이 도전할 선배, ‘가을 양의지’

반면 두산의 안방마님 박세혁(30)에게는 양의지라는 동기부여가 있다. KT 위즈와 PO 도중 인터뷰에서 ‘KS에 진출하면 양의지와 맞붙는다’는 질문이 나오자 “그 이야기가 나올 줄 알았다”고 너털웃음을 지은 뒤 “형과 맞붙는 건 KS에 올라간 뒤 생각하겠다. (양)의지 형 얘기는 KS 사전 인터뷰에서 말씀드리겠다”고 다짐했다.

박세혁은 2019년 양의지가 떠나자 두산의 새 안방마님이 됐다. 평소 절친한 선배이자 형이지만, 그라운드 위에선 결국 상대팀 선수일 뿐이다. 박세혁의 경험에 대한 우려가 뒤따랐지만 주전 도약 첫해부터 KS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리며 당당히 우승포수의 반열에 올랐다. 이러한 자신감은 박세혁이 주전으로 2번째 맞이하는 KS의 든든한 자산이다. 올 가을의 꼭대기, 흥미로운 이야기가 안방에서부터 시작된다.

고척|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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