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전 아픔 털어낸 NC의 자신감, “올해는 NC답게”

입력 2020-11-16 0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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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이동욱 감독. 스포츠동아DB

“너무 오래 전 일이라….”

NC 다이노스의 2016년 창단 첫 한국시리즈(KS)는 아픔이 가득했다. 정규시즌 2위로 플레이오프에 직행해 3승1패로 KS 티켓을 땄을 때만 해도 기세가 좋았다. 하지만 두산 베어스와 KS에서 4전패를 당했다. KBO리그 최고 외인타자였던 에릭 테임즈를 필두로 나성범, 박석민, 이호준의 ‘나테이박’ 쿼탯이 5안타 1홈런 합작에 그친 게 뼈아팠다.

4년 만에 다시 오른 KS 무대. 매치업은 두산으로 동일하지만 많은 것이 달라졌다. 2016년 두산이 정규시즌의 지배자였다면 올해는 NC가 가장 파괴력 넘치는 팀이었다. 5월 13일 창원 KT 위즈전부터 138경기째 선두를 지키며 KBO리그의 역사를 새로 썼다. 양의지, 나성범, 박석민이 버티는 타선은 KBO리그 최정상급이며 드류 루친스키-구창모 원투펀치도 든든하다.

첫 KS 당시 수비코치였던 이동욱 감독과 여전히 주축타자인 나성범은 15일 고척돔에서 KS 대비 첫 훈련을 마친 뒤 입을 모아 “너무 오래 전 일이라 기억이 잘 안 난다”고 입을 모았다. 너스레였다. 아픔을 안겨준 2016년을 잊을 리 없었다. 이 감독은 “2016년 당시 찬스는 분명히 있었지만 점수를 못 냈다”며 “득점할 수 있을 때 하는 게 포인트”라고 강조했다. 나성범 역시 “2016년엔 NC다운 야구를 보여주지 못했다”고 자책한 뒤 “첫 경기부터 NC다운 야구를 보여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선수단의 분위기는 최상이다. 일반적으로 KS 직행팀에 실전감각 우려가 따르는 게 사실이지만 나성범은 “선수들은 빨리 실전을 치르고 싶어 하는 분위기”라며 “우리끼리 청백전과 실전의 타격감이 분명 다르긴 하겠지만 빨리 적응하도록 준비를 잘했다”고 강조했다.

이 감독은 “홈팬들 앞에서 KS를 치르지 못해 아쉽지만 우승트로피를 창원 팬들 앞에 가져가겠다”는 자신감 가득한 KS 출사표를 낸 바 있다. 나성범 역시 “선수단 모두 이야기는 안 해도 당연히 똑같은 생각”이라며 창단 첫 통합우승을 향한 욕심을 드러냈다.

고척|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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