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계점 임박’ 두산 불펜, 진정한 미러클 필요한 시점

입력 2020-11-22 17: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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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국시리즈 4차전 두산 베어스와 NC 다이노스의 경기가 열렸다. 6회초 2사 1루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가고 있다. 고척|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두산 베어스 불펜에 ‘미러클’이 필요한 시점이다.

두산은 23일 고척돔에서 NC 다이노스와 한국시리즈(KS) 5차전을 벌인다. 선발투수 크리스 플렉센을 앞세워 다시 한번 시리즈 우위 확보를 노린다.

1차전을 내줬지만 2·3차전을 내리 잡은 두산은 2승1패로 유리한 흐름을 타는 듯했다. 그러나 21일 4차전에서 타선의 침묵 속에 0-3으로 패했다. 결국 2승2패로 원점이 됐다.

준플레이오프(준PO)부터 포스트시즌(PS)을 시작한 두산은 벌써 가을야구 10경기를 소화했다. 휴식일이 있었지만, 긴장도 높은 경기에서 만들어지는 피로도는 정규시즌과 차원이 달랐다. 특히 매 경기를 준비하며 위기 상황을 막아낸 불펜이 한계점 다다른 조짐을 보이고 있다.

박치국, 이승진 등 필승조는 준PO부터 KS까지 계속 마운드에 오르고 있다. 21일 경기에선 근소한 점수차로 뒤지고 있었기에 리드 상황이 아님에도 잇달아 등판했다. 특히 이승진은 KS 4경기에 모두 출격했다.

설상가상 불펜의 부상과 부진까지 겹쳤다. 3차전에서 2.2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한 김강률이 4차전에도 등판했지만 투구 도중 허벅지 경련을 호소하며 마운드를 내려갔다. 정규시즌 동안 마무리투수로 활약한 이영하는 좀처럼 부진을 털어버리지 못하고 있다. 2차전에서 0.1이닝 3실점으로 무너진 데 이어 4차전에서도 0.1이닝 1실점으로 다시금 제 몫을 못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4차전을 마친 뒤 이영하의 부진과 관련해 “(불안하면) 안 쓰면 된다”며 선을 그었다. 당초 계산에 넣었던 불펜 카드 한 장이 사라진 것이다. 김강률의 몸 상태 또한 확인해야 한다.

여러모로 수세에 몰린 두산 불펜에는 팀이 그토록 외치는 ‘미러클’이 필요하다. 장기전이 불가피해진 터라 어떻게든 불펜이 버텨줘야만 두산의 ‘V7’ 꿈도 이뤄질 수 있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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