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무공 이순신’까지 소환해 필승 의지 다진 준PO 미디어데이

입력 2020-11-23 15: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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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설기현 감독(왼쪽), 대전 조민국 감독대행.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K리그2(2부)에서 K리그1(1부)로 올라가는 승격 티켓은 2장이다. 우승팀 제주 유나이티드가 이미 한 장을 챙겼다. 남은 한 장은 준플레이오프(준PO)~PO를 통해 결정된다. 3위와 4위가 맞붙는 준PO에는 경남FC와 대전하나시티즌이 진출했다. 이들은 25일 오후 7시 창원축구센터에서 단판 승부를 벌인다. 준PO 승자는 29일 수원FC(2위)와 승격 티켓의 주인공을 가린다.

경남과 대전은 2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화상 미디어데이를 갖고 장외 설전을 펼쳤다. 경남은 설기현 감독과 백성동, 대전은 조민국 감독대행과 이웅희가 참석했다.

초반 화제는 ‘안드레의 결장’이었다. 대전 스트라이커 안드레(13골)는 경고누적으로 출전하지 못한다. 설 감독은 “안드레가 못 나와 다행이지만, 축구는 한명이 하는 것이 아니다”며 조심스러워했다. 그러면서 경계해야 할 선수로 에디뉴, 바이오 등 외인들을 꼽았다. 조 감독대행은 ‘충무공 이순신’을 떠올렸다. 그는 “이순신 장군의 말이 생각난다”면서 “안드레가 뛸 순 없지만 대전에는 아직 12명의 공격수가 준비돼 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경남은 이번 시즌 대전을 상대로 단 한번도 지지 않았다(2승1무). 또 비기기만 해도 PO에 진출한다. 게다가 홈에서 열린다. 하지만 설 감독은 ‘비겨도 된다’는 생각을 경계했다. 그는 “비겨도 되는 상황은 때로는 독이 된다. 안일하게 생각하면 어려운 경기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조 감독대행은 “경남도 부담스럽긴 마찬가지다. 심리적으로 경남을 다급하게 할 생각”이라고 맞받았다.

올해 경남 지휘봉을 잡은 설 감독은 데뷔 첫해 준PO에 올랐다. 그는 “과거 잉글랜드 2부리그 울버햄프턴에서 뛸 때는 플레이오프에 못 나갔다. 이번엔 감독으로서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부담과 긴장보다는 최대한 즐기겠다”고 했다. 백성동도 “긴장되지만 최대한 즐기겠다”며 뜻을 함께 했다.

조 감독대행은 ‘징크스 탈출’을 외쳤다. 그는 “올해 한 번도 경남을 이기지 못했다. 감독을 하면서 징크스가 없었는데, 이번에 생겼다”면서 “하지만 이제 상대의 장단점을 파악했다”고 했다. 대전은 2007년 8월 15일 2-1 승리 이후 경남 원정에서 14경기 무승(5무9패)이다. 이웅희는 “내가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고, 실수만 줄여도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이라며 각오를 다졌다.

이들 사령탑은 2018년 대학춘계연맹전 결승에서 만난 경험이 있다. 당시엔 조 감독대행의 청주대가 설 감독의 성균관대를 승부차기 끝에 물리쳤다. 조 감독대행은 “설 감독은 젊은 지도자로서 시대흐름에 맞는 모습을 보여줬다. 또 프로에서도 좋은 모습을 선보였다. 앞으로도 좋은 감독이 되길 바란다”며 덕담을 건넸고, 설 감독은 “조 감독님은 대학 때도 분위기를 잘 만드는 지도자셨다. 대전을 충분히 반전시킬 수 있는 분”이라며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최현길 기자 choihg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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