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 끝까지 발목 잡는 알테어의 마스크 논란, 시상 취지까지 바꿔버렸다

입력 2020-11-24 15:4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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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알테어. 스포츠동아DB

NC 다이노스 외국인타자 애런 알테어(29)의 이른바 ‘마스크 논란’이 결국 한국시리즈(KS·7전4승제) 내내 발목을 잡는 모양새다.

알테어는 17일 KS 1차전에서 마스크를 착용할 수 없다는 이유로 데일리 MVP(최우수선수) 시상식과 공식 인터뷰에 나서지 않아 논란을 촉발했다. “사람들이 많은 곳에서 마스크를 착용하면 호흡과 말하기가 어렵다”는 게 구단이 설명한 이유였고, 논란이 커지자 알테어는 “정부와 KBO의 지침을 준수하며 방역수칙을 따르겠다. 경기 전 사전행사 또는 덕아웃, 사진촬영이 필요한 곳에서 마스크를 잘 착용하겠다”고 사과했다. 상황이 일단락되는 듯했다.

그러나 23일 KS 5차전 직후 결승타를 기록한 선수에게 시상하는 ‘오늘의 깡’을 결승타의 주인공 알테어가 아닌 쐐기 홈런을 친 양의지에게 주면서 또 한번 의혹이 불거졌다. ‘오늘의 깡’은 해당 경기의 결승타를 친 선수가 자동으로 수상한다. 실책으로 결승점이 나왔던 18일 KS 2차전을 제외하면, 모두 결승타를 친 선수가 이 상을 받았기에 더욱 그랬다.

KBO 관계자는 “규정상 결승타를 기록한 알테어가 수상하는 것이 맞다”면서도 “후원의 취지, 목적 등을 고려해 후원사의 요청으로 KBO와 협의해 (양의지의 수상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엄연히 결승타를 친 선수가 받아야 할 상인데, 그 의미 자체가 달라진 것이다.

게다가 알테어가 “필요한 곳에서 마스크를 잘 착용하겠다”고 한 터라 갑작스러운 수상자 변경은 의문을 낳을 수밖에 없다. 오히려 알테어가 마스크를 착용하고 수상하는 그림이 보기에도 좋았고, ‘정치적 신념’ 등에 따른 오해도 해소할 수 있었기에 아쉬움이 남는다.

엄연히 결승타의 주인공이 받아야 할 상임에도 알테어가 1차전에서 논란을 일으킨 탓에 그 취지마저 바뀌었다. KBO가 수상자 변경의 이유를 설명하기 전까진 알테어가 또 시상식 참석을 거부했다는 오해가 쌓여도 반박할 여지가 없었다. 5차전 진행 중에도 덕아웃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은 알테어의 모습이 포착됐기에 논란은 더욱 증폭될 수밖에 없었다.

결국 알테어는 데일리 MVP와 ‘오늘의 깡’까지 2차례 수상 기회를 스스로 날려버렸다. ‘축제의 장’에서 경기 외적인 이슈를 야기했으니 자업자득이다.

고척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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