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전설은 영원하다”…펠레도, 메시도, 교황도, 마라도나 추모

디에고 마라도나.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영원한 축구 전설’ 디에고 마라도나(60)가 26일(한국시간)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난 가운데 추모 행렬이 줄을 잇고 있다.

아르헨티나 대통령실은 이날 성명을 통해 3일간을 국가 애도 기간으로 선포했다. 이 기간 마라도나의 시신은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의 대통령궁 카사로사다에 안치될 예정이다. 마라도나는 조국 아르헨티나에 월드컵 우승컵(1986년)을 안긴 것은 물론이고 국민들에겐 꿈과 희망을 심어줬는데, 마라도나가 숨진 부에노스아이레스 근교 자택에는 수많은 팬들이 몰려들어 작별 인사를 건넸다.

브라질 출신 ‘축구 황제’ 펠레도 깊은 애도를 표했다. 펠레는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슬픈 소식이다. 나는 위대한 친구를, 세계는 위대한 전설을 잃었다”며 “할 말이 많지만 지금은 하나님께서 마라도나 가족에게 힘을 주길 바란다. 언젠가 하늘에서 함께 축구를 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적었다. 펠레는 마라도나와 함께 가장 위대한 축구 선수로 꼽힌다.

마라도나와 같은 아르헨티나 출신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도 애도의 메시지를 전했다. 그는 “디에고는 영원하기 때문에 결코 우리를 떠나지 않을 것이다. 나는 그와 함께 했던 모든 아름다운 순간들을 간직할 것”이라고 썼다. ‘리틀 마라도나’로 불린 메시는 2008¤2010년 아르헨티나대표팀에서 고인과 감독과 선수로 함께 지냈다.

포르투갈 출신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유벤투스)와 브라질대표팀의 간판 네이마르(파리생제르맹)도 비통한 심정을 표시했다. 호날두는 마라도나와 함께 찍은 사진을 자신의 트위터에 올리며 “오늘 나는 친구와 작별했고, 세계는 영원한 천재와 작별했다”고 썼다. 네이마르도 “당신은 우리 기억 속에 항상 있을 것이다. 축구가 당신에게 감사한다”고 적었다.

아르헨티나 출신 프란치스코 교황도 고인을 추모했다. 마테오 브루니 바티칸 교황청 대변인은 이날 프란치스코 교황이 마라도나의 사망 소식을 접한 후 “그를 애정으로 기억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브루니 대변인에 따르면, 프란치스코 교황은 “몇 년 전 마라도나를 만났던 기억을 회상하며 그를 위해 기도하고 있다”고 했다.

마라도나가 뛰었던 클럽들도 충격에 빠졌다. 바르셀로나(스페인)는 “전 세계 축구계의 아이콘”이라며 애도했고, 나폴리(이탈리아)도 “어떠한 말로도 우리의 고통을 다 표현할 수 없다. 대단히 슬픈 시간”이라고 추모했다.

최현길 기자 choihg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