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의조 12경기째 무득점, 마수걸이 골은 언제쯤…

입력 2020-12-14 12: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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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의조.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지난 달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축구대표팀에 소집된 황의조(28·보르도)는 A매치 2경기 연속 골을 터뜨리며 활기가 넘쳤다. 프랑스 리그에선 부진했지만 대표팀에선 골 감각이 살아났다. 부진의 사슬을 끊기 위해 동갑내기 손흥민(토트넘)이 적극 도운 것도 인상적이었다. 황의조는 “대표팀 동료들과 오랜만에 모여 기분 좋게 축구를 하면서 자신감이 많이 올라왔다”면서 “소속팀에서도 이 페이스를 유지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 바람은 빗나갔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6골을 넣어 프랑스 무대에 안착한 황의조는 이번 시즌엔 골 맛을 보지 못하고 있다. 걱정스러운 건 골 침묵이 예상보다 길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보르도는 14일(한국시간) 프랑스 빌뇌브다스크의 피에르 모루아 경기장에서 열린 2020~2021시즌 리그1(1부) 14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릴에 1-2로 졌다. 앞선 2경기에서 모두 선발로 나섰던 황의조는 이날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한 뒤 1-2로 뒤지던 후반 19분 메흐디 제르칸 대신 경기장에 투입됐다. 그는 후반 40분 아크 왼쪽에서 상대 수비수 한 명을 두고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키퍼에 막히는 등 득점에 실패했다.

벌써 12경기째 무득점이다. 8월 시즌이 시작된 이후 도움 1개만 기록하는 데 그쳤다.

포지션에 대한 우려가 컸다. 본업이 스트라이커인 황의조는 올 시즌 새로 부임한 장 루이 가세 감독 아래서 주로 중앙이 아닌 측면에서 뛰고 있다. 대표팀에선 원 톱으로 나서며 골 찬스를 많이 엮어냈지만 소속팀에선 오히려 골 기회를 만들어주는 역할에 가깝다.

또 심리적인 부분도 무시할 수 없다. 마수걸이 골에 대한 기대감이 크면 클수록 황의조의 부담감은 덩달아 커지고 있다. 대표팀에서처럼 심리적인 안정감을 찾아야 시즌 첫 골도 기대할 수 있다.

한편 보르도는 전반 17분 만에 조나단 밤바에게 먼저 실점했다. 이후 토마 바시치가 전반 29분 동점골을 넣었으나 전반 45분 조제 폰트에게 결승골을 내줬다. 최근 3경기에서 2승1무를 기록했던 보르도는 4경기 만에 패하면서 5승4무5패(승점19)로 11위에 머물렀다. 릴은 8승5무1패(승점29)가 되며 리그 선두에 올랐다.

최현길 기자 choihg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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