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질적인 퇴행성관절염…‘마코 로봇’ 수술로 삶의 질 높이세요

입력 2020-12-15 05:45: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이상훈 창원힘찬병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이 로봇 인공관절 수술에 들어가기 직전, 3차원 CT영상으로 사전 수술계획을 다시 한번 살펴보고 있다.

로봇 이용한 인공관절수술 각광

뼈 절삭 정확도 평균 0.5㎜ 이내
수술 후 통증과 뼈 손상도 최소화
일반 수술보다 다리 교정도 우수
무릎 퇴행성관절염은 삶의 질을 저하시키는 대표적인 노인성 질환 중 하나다. 말기에 이르면 보행이 어려워 외출이 꺼려지고, 극심한 통증에 밤잠을 설쳐 심하면 우울증까지 불러오기도 한다. 관절염으로 외부활동과 운동량이 급격히 줄면 허벅지나 종아리 근육이 약해져서 관절염은 더 심해지고, 뼈도 약해져 골다공증이 심해지는 이중고를 겪게 된다. 이처럼 인공관절 수술이 필요한 말기 퇴행성관절염 환자는 대부분 골다공증을 같이 앓고 있는 경우가 많다.

뼈 절삭 최소화한 인공관절 수술 중요
이상훈 창원힘찬병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골다공증이 심할 경우 일반 인공관절보다 2배 더 긴 특수 인공관절을 삽입해 안정성을 높이기 때문에 골다공증으로 인공관절 수술을 망설이기보다 관절염을 적극적으로 치료한 후 약물과 운동요법으로 골다공증을 개선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공관절 수술은 허벅지 뼈와 정강이 뼈를 깎아 인공의 구조물을 삽입하는 수술이다. 이때 인공관절 삽입에 필요한 관절뼈를 최소한으로 깎는 것이 중요하다. 마코(Mako) 로봇을 활용한 인공관절 수술은 환자 개개인의 뼈, 근육, 인대 등을 고려한 수술을 진행할 수 있다. 최소한의 뼈 절삭 범위 계산이 가능해 골다공증 환자의 수술 부담을 줄일 수 있다. 또한, 뼈를 절삭하는 과정에서 계획된 수술 범위 외 주변 조직의 손상을 막아주는 햅틱 기술로 뼈 손상을 줄인다. 연부조직의 손상도 예방할 수 있어 통증 감소에도 도움이 된다.

2019년 슬관절 수술 저널에 게재된 ‘마코 로봇 수술에서 뼈 절제술의 정확성’에 따르면, 로봇 인공관절 수술을 진행할 때 절삭 계획과 실제 절삭의 차이가 평균 0.5mm 이내로 정확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로봇 수술, 골다공증 환자 부담 줄여
성공적인 인공관절 수술을 위해서는 다리 축을 바르게 정렬하는 것이 중요하다. 고관절, 무릎 관절, 발목 관절의 중심을 잇는 선이 일직선상에 놓이도록 다리 축을 정렬해야 하중이 고르게 분산되어 인공관절의 조기 마모를 예방할 수 있다.

기존의 인공관절 수술은 다리 축 정렬을 바르게 맞추기 위해 허벅지 뼈에 구멍을 내고 절삭가이드의 역할을 하는 30 ∼50cm 길이의 수술 기구를 고정하는 과정이 진행된다. 다리 축 정렬을 바르게 맞추기 위해 꼭 필요한 과정이지만 뼈의 손상이 생길 수 있어 골다공증 환자에게는 부담이 된다. 로봇 수술은 이러한 절삭가이드 대신 컴퓨터 프로그램을 통해 다리 축 정렬을 맞출 수 있어 골다공증 환자의 수술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이춘기 부산힘찬병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환자의 다리에 센서를 부착해 환자 정보를 로봇의 수신기 센서로 전달하면 모니터를 통해 집도의가 하지 정렬 축을 맞출 수 있어 골다공증 환자뿐 아니라 일반 환자의 부담도 줄여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기존에 눈으로 확인했던 정렬을 정확한 수치를 보면서 수술할 수 있어 정확도가 더욱 높아진다”고 밝혔다.

힘찬병원 관절의학연구소에서는 로봇 수술과 일반 수술의 다리 교정 각도를 비교한 결과, 로봇 수술이 일반 수술보다 정렬각도가 더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용운 기자 sadzo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