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버풀 원정 폭발‘ 손흥민, 토트넘 100호 골까지 -1골…패배에도 빛난 SON

입력 2020-12-17 1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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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손흥민(28·토트넘)이 또 한 번 번뜩였다. 17일(한국시간) 안필드에서 열린 2020~2021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3라운드 리버풀과 원정경기에서 0-1로 뒤진 전반 33분 동점골을 터트렸다. 리그 3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에 시즌 14호이자 리그 11호 골이다.

그러나 결과는 얻지 못했다. 경기 내내 리버풀에 밀린 토트넘은 ‘영혼의 짝’ 해리 케인과 함께 전방에 배치된 손흥민이 델레 알리로 교체된 직후인 후반 45분 피르미누에게 실점해 1-2로 졌다. 최근 11경기 연속무패를 마감한 토트넘(7승4무2패·승점 25)은 2위로 내려앉았고, 리버풀(8승4무1패·승점 28)이 2위에서 1위로 올라섰다.

이제 딱 한 골, 토트넘 통산 100골 ‘눈앞’
초반부터 평균 볼 점유율이 70대30(%)에 달할 만큼 리버풀이 우세했다. 토트넘은 전형적인 ‘선수비-후역습’으로 맞섰으나 위험지역에서 볼을 끊어도 전방 숫자가 부족해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지 못했다.

답답한 흐름이 이어지자 손흥민이 나섰다. 전반 33분 지오바니 로셀소의 전진 패스를 받아 빠르게 상대 지역 왼쪽을 파고들었고, 오른발로 골망을 출렁였다. 오프사이드 시비도 일었으나, 비디오판독(VAR) 영상으로는 로셀소의 패스 순간 손흥민이 리버풀 수비진과 동일선상에 있었다.

후반 42분 알리와 교체된 손흥민은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99번째 득점을 올렸다. 팀 역대 18번째 100골 달성이 초읽기다. 2015년 8월 토트넘에 입단한 뒤 249경기에서 99골·55도움을 올렸다. 매 시즌 꾸준히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한 결과다.

이날 손흥민은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득점했는데, 사실 왼쪽 윙포워드로 출격했을 때 가장 많은 골을 넣었다. 115경기에서 50골·25도움을 올렸다. 이날처럼 최전선에 나선 59경기에선 33골·17도움이다. 오른쪽 윙 포워드로는 4골·6도움(34경기), 2선 공격수로는 8골·7도움(21경기)을 기록했다. 공격형 미드필더로는 4골(5경기)을 뽑다.

거침없는 손, 득점왕 경쟁도 계속
토트넘은 리버풀 원정에서 유독 약했다. 이날까지 최근 27경기에서 1승8무18패로 절대열세다. 지난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을 포함해 최근 리버풀에 6연패를 당한 토트넘이 안필드에서 거둔 마지막 승리는 2011년 5월(2-0)이다. 손흥민도 정말 오랜 만에 리버풀의 골네트를 흔들었다. 2017년 10월 리그 경기(4-1 승) 이후 3년여 만이다.

‘빅클럽 킬러’의 명성을 지키며 리그 11호 골을 뽑은 손흥민의 EPL 득점왕 경쟁도 이어졌다. 이날 경기에서 전반 26분 선제골을 터트린 모하메드 살라(리버풀), 같은 날 레스터시티 원정에서 침묵한 도미닉 칼버트-르윈(에버턴)과 득점 공동선두가 됐다.

토트넘 조세 무리뉴 감독은 “손흥민은 이곳에서 커리어를 끝내길 원한다”며 계약연장을 시사했다. 당연한 바람이다. 그러나 칼자루는 선수가 쥐고 있다. 모든 분위기가 손흥민에게 유리하게 흐르고 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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