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민규. 사진제공 | KPGA
‘그린적중률’이란 파3홀에서는 티샷으로 그린에 올린 경우, 파4홀에서는 두 번 이내 그리고 파5홀에서는 세 번 안에 ‘온 그린’에 성공시킨 확률을 뜻한다. 드라이버보다는 아이언 정확도를 나타내는 지표라 볼 수 있다.
조민규는 21일 KPGA를 통해 “돌이켜보면 딱히 큰 비결은 없었다”라고 웃은 뒤 “나는 공을 멀리 보내는 ‘장타자’가 아니다. 그래서 아이언을 정교하게 다루기 위해 항상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아이언샷을 잘 하는 선수들의 플레이를 보면서 연구를 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조민규는 이번 시즌 ‘아워홈 그린적중률’ 이 외에도 파세이브율에서 88.56%로 2위에 올랐다. 그린 적중에는 실패했지만 파 이상의 스코어를 기록한 확률인 ‘LB세미콘 리커버리율’에서도 63.09%로 5위에 위치하는 등 탁월한 숏 게임 능력을 선보였다. 조민규가 올해 KPGA 코리안투어 11개 전 대회에 출전해 준우승 1회 포함 톱10 5회 진입 등 총 8개 대회서 컷을 통과하는 꾸준함으로 이어진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그는 제네시스 포인트 9위(2317.45P)에 올랐다.
그는 “돌이켜보면 아쉬운 순간들도 많았다”며 “우승 기회도 여러 번 맞이했지만 살리지 못했다. 철저하게 분석해 2021년에는 찬스가 다가오면 확실히 잡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조민규. 스포츠동아DB
2010년 KPGA 코리안투어에 데뷔한 조민규는 국내 무대와 일본투어를 병행해왔다. 일본에서는 2011년 ‘간사이오픈 골프 챔피언십’, 2016년 ‘후지산케이 클래식’ 등 2승을 달성했다.
조민규는 “일본에서 10년 넘게 투어를 뛰었다. 일본 투어의 경우 그린 스피드도 빠르고 그린 주변 러프도 길고 페어웨이도 좁다”며 “이러한 경험들로 인해 나름 경험이 쌓였고 그 결과 올해 좋은 성적을 거둔 것 같다. 올해 처음으로 국내 활동에 전념했는데 KPGA 코리안투어가 열리는 대회 코스의 변별력도 상당히 높다고 느꼈다”고 설명했다.
이어 “2020 시즌 코로나19로 모두가 힘든 한 해를 보냈다. 그래도 선수들이 아낌없이 기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무대를 마련해 준 KPGA 구자철 회장님을 비롯한 임직원 분들과 ‘제네시스 포인트’, ‘제네시스 상금순위’ 후원에 이어 ‘제네시스 챔피언십’ 대회 개최를 애써 주신 제네시스 관계자 분들께도 깊은 고마움을 전한다”고 덧붙였다.
‘아워홈 그린적중률’ 1위에 올라 부상으로 500만원 상당의 ‘아워홈 지리산수 1년 공급권’을 받은 그는 “한국에서 얻게 된 첫 시즌 타이틀인 만큼 감개무량하다. 아워홈 임직원 분들께도 고맙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2021년에는 한 층 더 발전한 ‘조민규’로 나타나겠다. 시즌 준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