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주니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K리그 이적시장에 밝은 관계자들은 21일 “청두가 주니오의 영입에 상당히 근접했다. 꾸준한 활약이 중국에 깊은 인상을 남겼다. 30대 중반의 나이가 걸림돌이지만 이적 자체에는 큰 무리가 없다”고 밝혔다.
주니오의 2020시즌은 눈부셨다. 울산은 19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알자누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결승에서 페르세폴리스(이란)를 2-1로 꺾고 정상에 올랐다. 주니오는 결승전 2골을 포함해 이 대회 9경기에서 7골·1도움으로 울산이 8년 만에 ACL 정상을 되찾는 데 크게 기여했다.
K리그1(1부)에서도 빛났다. 주니오는 울산 유니폼을 입은 첫해인 2018년 22골·1도움, 지난해 19골·5도움을 각각 기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경기수가 줄어든 올해는 27경기에서 26골을 뽑았다. 경기당 1골씩 꾸준히 적립한 그에게 팬들은 ‘골’과 ‘공무원’의 합성어인 ‘골무원’이란 별명을 붙여주며 애정을 보였다.
그러나 계약연장은 또 다른 문제였다. 골 감각은 여전하지만, 정상 시즌을 전부 소화하는 것은 무리라는 현실적 판단이 섰다. 양측은 올 여름부터 논의에 나섰는데, 울산은 단기계약을 원한 반면 주니오는 안정적인 다년계약을 희망했다.
울산과 협상이 답보상태인 가운데 청두의 러브콜이 지난달 초 시작됐다. ACL 기간 중에도 깊숙한 대화가 오갔고, 협상 막바지 단계에 이른 것으로 전해졌다. 내년 1월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는 주니오는 이적료가 발생하지 않는다.
2014년 창단한 청두는 2013년부터 2018년까지 수원 삼성을 이끈 서정원 감독(50)이 이달 초 지휘봉을 잡았다. 올 시즌 갑리그 정규 라운드를 1위로 마쳤으나 플레이오프에서 4위에 그쳐 슈퍼리그(1부) 승격에 실패했다. 주니오 같은 확실한 골잡이가 절실한 상황이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