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모델이 15년간 닦은 프로의 길, 롯데 한동희는 그 초입에

입력 2020-12-28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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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한동희. 스포츠동아DB

아마추어 시절부터 확고했던 롤 모델과 한 팀에서 뛰는 것은 분명히 행운이다. 처음에는 눈도 제대로 마주치지 못했지만, 이제는 야구장 안팎에서 모든 것을 흡수하며 그 행운을 누리고 있다. 야구선수로서 루틴이나 훈련법은 물론 ‘프로’의 태도까지 배움의 대상이다. 한동희(21)는 대선배이자 롤 모델 이대호(39)가 15년간 닦아둔 프로의 길에 발을 내딛었다.

이대호와 한동희, 정훈(33·롯데), 신본기(31·KT 위즈)는 24일 부산 문현동 일대에서 연탄배달 봉사활동을 펼쳤다. 당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가급적 직접 배달 대신 기부만 하려했지만, 배달이 어려운 지역에 한해 방역지침을 준수하며 직접 마음을 전달하기로 했다.

연탄배달은 프로야구선수의 비시즌 단골 선행 메뉴다. 이대호가 연탄을 기부한 것은 올해로 15년째다. 롯데 시절은 물론 일본프로야구와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뛸 때도 철저히 지켜왔다. 이대호의 모든 것을 흡수하고자 하는 한동희에게는 선행도 목표가 됐다.

27일 연락이 닿은 한동희는 “어린 시절부터 (이)대호 선배님이 꾸준히 연탄 봉사를 하신다는 걸 알고 있었다. 나 역시 어느 정도 위치에 오르면 어려운 팬들에게 진심을 전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어 “그러나 프로 유니폼을 입고 생활해보니 생각이 약간 달라졌다. 높은 위치가 아니더라도 내 마음을 충분히 전할 수 있었다. 올해를 기점으로 대호 선배님처럼 매년 꾸준히 좋은 일을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지난해까지 ‘미완의 대기’였던 한동희는 올해 135경기에서 타율 0.278, 17홈런, OPS(출루율+장타율) 0.797을 기록하며 잠재력을 어느 정도 보여주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만족은 없다. 시즌 종료 직후부터 몸만들기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그는 “내년엔 올해보다 모든 면에서 조금이라도 나은 선수가 될 것이다. 어린 시절 야구장에서 지켜봤던 가을야구를 꼭 그라운드에서 해내겠다”고 다짐했다.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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