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현에 처음 쓴 소리한 오리온 강을준 감독 “몸싸움 이겨내야 한다”

입력 2021-01-01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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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 오리온은 지난해 11월 울산 현대모비스, 전주 KCC와 삼각 트레이드로 이종현(26·203㎝)을 영입해 톡톡히 재미를 보고 있다. 국내 빅맨이 부족해 매 경기 출전시간이 길었던 이승현(28·197㎝)이 이종현의 가세로 체력을 아낄 수 있게 됐다. 또 이승현과 이종현을 함께 기용하는 빅 라인업까지 가동하면서 상위권으로 도약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기류가 다소 변했다. 이종현의 출전시간이 길지 않다. 최근 6경기에서 출전시간 15분을 넘긴 적이 없다. 이 중 2경기에선 출전시간이 10분 미만이었다. 이승현-이종현-외국인선수 1명을 동시에 기용하는 빅 라인업 활용도 크게 줄었다.

오리온은 30일 고양체육관에서 벌어진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리그 3라운드 서울 삼성과 홈경기에선 빅맨을 3명 기용하는 라인업 자체를 가동하지 않았다. 빅맨 3명을 동시에 내세우면 수비에선 확실한 장점이 있지만, 공격에선 공간 활용이 쉽지 않아 득점력이 떨어지는 현상이 두드러져서다. 게다가 이종현의 경기력이 트레이드 직후보다 떨어졌다는 점도 오리온 코칭스태프를 고민하게 만들고 있다.



오리온 강을준 감독은 삼성전 후 “트레이드 이후 처음으로 (이)종현이에게 쓴 소리를 좀 했다. 더 몸싸움을 하면서 플레이를 해줘야 한다. 그렇지 않다보니 골밑에서 사소한 실수가 나오거나 루스 볼을 못 잡는 경우가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강 감독은 최근 이종현을 포함한 빅맨 4명과 별도의 훈련을 하는 등 경기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이종현은 지난 두 시즌 동안 부상으로 힘든 시간을 보냈다. 수술 후 오랜 재활을 거쳤다. 그 탓인지 현대모비스 시절부터 몸싸움을 주저했다. 오리온 이적 직후에는 달라지는 듯했지만, 부상 트라우마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한 듯한 모습이다.

이종현은 프로에 데뷔한 2016~2017시즌과 2017~2018시즌에는 경기당 20분 이상을 뛰며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는 등 공수에서 모두 눈에 띄는 활약을 펼쳤다. 이후 부상 후유증으로 예전의 모습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이종현이 2021년에는 확실히 달라진 모습을 보여줄지 궁금하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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