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 엘키, CLC 떠나나?

입력 2020-12-31 15:4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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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 엘키, CLC 떠나나?

그룹 CLC 엘키가 팀을 떠나는 듯한 뉘앙스를 풍겼다.

엘키는 지난 30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손편지를 게재하며 팬들의 응원 덕분에 슬럼프를 이겨냈고 힘든 시절을 견딜 수 있었다고 고백했다.


엘키는 "아쉽게도 정말 제가 하고 싶은 대로 하지 못할 때가 많았죠. 이 길을 걸어오면서 많은 어려움을 겪었는데 그런 어쩔 수 없는 상황이 다가올 때마다 정말 스스로가 무능력하다고 느껴지고 많이 답답했어요"라며 "저는 여러분들께 더 많은 작품들을 보여드리고 싶었으나 이게 정말 마음대로 되지 않네요. 그동안 저는 좋은 아티스트가 되지 못한 것 같습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래서 제가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 더 많은 걸 해드리고 싶고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에 더 이상 그냥 놔둘 수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라며 "지난 5년동안 정말 소중한 추억들로 가득 채웠어요. 그동안 쌓인 경험들, 그리고 제가 배운 것들을 잘 활용해서 앞으로 더 많은 일들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여기서 멤버들한테도 고맙다는 말 한 번 더 하고 싶어요. 언제나 응원해주고 사랑해줘서 고마워요. 나중에 나이가 들어도 같이 모여서 노래하고 춤 추기로 한 약속을 잊으면 안돼요. 저 항상 응원하고 있을게요. 많이 많이 사랑해요"라고 의미심장하게 글을 마무리했다.

엘키는 2016년 CLC에 합류했고 2018년 첫 솔로 자작곡을 발표하는 등 활동을 했다.

● 엘키 글 전문
사랑하는 체셔에게

체셔들한테 하고 싶은 말이 있는데 잠깐 시간을 내 읽어줄 수 있을까요? 거의 6년이 되어가네요. 오디션부터 시작해서 데뷔하고 드디어 여러분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생기고, 우리 서로 친해지고 이제 체셔와 저의 사이는 정말 많이 든든하고 우리의 사랑은 제게 너무나도 소중해요.

모든 활동, 매번 무대할 때마다 그리고 모든 앨범을 준비할 때 전 항상 체셔를 생각하며 힘을 얻었고 완성을 할 수 있었어요. 이것뿐만 아니라 가끔 기분이 우울할 때가 있는데 체셔들의 따뜻한 메시지들 덕에 이겨낼 수 있었어요.

한번은 슬럼프가 와서 혼자 해외 여행을 급하게 다녀온 적 있었어요. 여행을 마치고 공항에서 대기할 때 마음정리하면서 글을 올렸었는데 그 밑에 달린 여러분들의 댓글들을 하나씩 읽다가 눈물이 멈추지 못할 정도로 감동을 받았었어요. 그때 외에도 이런 잊지 못할 순간들 정말 많아요.

함께 한 시간들 덕분에 아마 우리 체셔들도 제 마음과 성격을 어느 정도 알 거라고 생각해요. 여러분들에게 행복을 나눠드릴 수 있게 저는 항상 다양한 모습들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그걸 통해 우리 체셔들이 힘을 받고 힐링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었어요.

그렇지만 아쉽게도 정말 제가 하고 싶은 대로 하지 못할 때가 많았죠. 이 길을 걸어오면서 많은 어려움을 겪었는데 그런 어쩔 수 없는 상황이 다가올 때마다 정말 스스로가 너무 무능력하다고 느껴지고 많이 답답했어요. 저는 여러분들께 더 많은 작품들을 보여드리고 싶었으나 이게 정말 마음대로 되지 않네요. 항상 저를 기다려준 여러분들께 선물을 드릴 수 있는 기회조차 없어서 정말 너무 미안하고 또 미안해요.

그동안 저는 좋은 아티스트가 되지 못한 것 같습니다. 적어도 여러분들을 위해 더 노력했어야 했는데 저는 아직 만족스럽지가 않아요.

그래서 저는 제가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 더 많은 걸 해드리고 싶고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에 더 이상 그냥 놔둘 수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지난 5년동안 정말 소중한 추억들로 가득 채웠어요. 그동안 쌓인 경험들, 그리고 제가 배운 것들을 잘 활용해서 앞으로 더 많은 일들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항상 응원해주시고 곁에 있어줘서 고마워요. 여러분들이 앞으로 더 활짝 웃을 수 있게 해드릴게요. 저는 여전히 그 초심 잊지 않고 언제나 노력하는 엘키예요. 우리 손 잡고 계속 함께 해나갔으면 좋겠습니다.

우리 함께라면 저는 두려울 게 없어요. 여러분들이 바로 제 행복이니까요.

여기서 멤버들한테도 고맙다는 말 한 번 더 하고 싶어요. 언제나 응원해주고 사랑해줘서 고마워요. 나중에 나이가 들어도 같이 모여서 노래하고 춤 추기로 한 약속을 잊으면 안돼요. 저 항상 응원하고 있을게요. 많이 많이 사랑해요.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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