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어난 반려동물 놀이공간…달가워하지 않는 비반려인

입력 2021-01-01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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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견 놀이터를 놓고 반려인과 비반려인의 찬반논란이 거세다. 여러 지자체에서 반려동물 놀이시설 설립에 대해 많은 계획을 내놓고 있지만, 비반려인은 “소음, 배설물 때문에 골치가 아프다”는 입장이다. 사진제공|펫뉴스

비반려인 “소음·배설물 골치”…반려인과 갈등
반려동물과 함께 하는 반려인이 급증하면서 반려동물 전용 놀이공간이 속속 생기고 있지만 이를 반가워하지 않는 비반려인과의 갈등이 커지고 있다.

늘어나는 반려동물과 반려인을 배려해 서울시는 월드컵공원에 반려견 놀이터를 조성했다. 반려견은 마음껏 뛰어놀고 산책을 해야 사회성도 좋아지고 스트레스가 줄어드는데 여전히 공간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월드컵공원 반려견 놀이터에 대한 반응은 호의적이다. 반려인들은 “집에만 있는 것보다 반려견 놀이터에 와서 신나게 놀고 가면 짖는 것도 덜하다”며 반색했다.

서울시는 시민들의 반응에 고무돼 25개 자치구 전체에 2022년까지 반려견 놀이터를 조성한다는 계획을 마련했다. 반려견 놀이터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고 반려인을 배려한다는 취지에서다.

문제는 이러한 계획이 비반려인들과 대립한다는 점이다. 서울 동대문구에 개장했던 반려견 놀이터는 빗발치는 주민의 민원으로 철거됐다. 반려견이 모여들어 짖는 소리와 배설물이 늘어나자 인근 주민들이 강하게 항의했기 때문이다.

갈등은 경기도에서도 커지고 있다. 성남시는 2014년 분당구 금곡동 쓰레기 매립장에 반려견 문화센터 건립 계획을 세웠으나 주민 반대로 무산됐다. 부천시도 2015 년 중앙공원 내 반려동물 놀이터를 만들었다가 반대 여론에 부닥쳐 두 달만 운영 후 폐쇄했다.

반려동물 놀이터를 놓고 반려인과 비반려인의 입장은 확연히 갈린다. 비반려인은 “소음, 배설물 때문에 골치가 아프다”고 토로한다. 반려인은 “제도 정착으로 문제점을 개선하면 된다”고 맞선다. 앞으로도 반려인과 비반려인의 갈등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김호승 객원기자 inewsman@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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