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상반기 연예 캘린더…2월엔 BTS 그래미 도전, 5월은 극장 부활 분기점

입력 2021-01-01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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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기생충’의 아카데미 4관왕, 그룹 방탄소년단의 잇단 빌보드 차트 1위, ‘사랑의 불시착’ 등 한국드라마가 이끈 새로운 한류….

감염병이 모든 것을 휩쓸고 간 2020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으로 엔터테인먼트 콘텐츠의 다채로움도 멈추는 듯했지만 다양한 성취가 적지 않았다. 2021년, 이를 뛰어넘을 기세로 출발선에 선 다채로운 콘텐츠와 인물이 새로운 한 해의 활동상을 캘린더에 예고해놓았다. 올해 상반기 주요 일정으로 그 기대감을 담는다.

1월…넷플릭스는 계속된다, 폭소탄 차인표가 여는 1월
영화 ‘차인표’가 새해 첫날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다. 왕년의 ‘슈퍼스타 차인표’가 옛 영광을 되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야기의 코미디 영화다.

지난해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많은 영화가 개봉을 미뤘고, 일부는 OTT(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넷플릭스로 향했다. ‘차인표’도 그 선상에 있다. 방송통신위원회는 국내 OTT 시장규모가 2014년 1926억원에서 지난해 7800억원으로 커졌다고 추산했다. 영화진흥위원회도 올해 “유통 플랫폼의 변화(극장→OTT)가 가속화할 것”으로 예측했다. 바이러스의 창궐 속에서 넷플릭스를 비롯한 OTT의 성장세가 이어질 것을 말해준다.

2월…방탄소년단의 그래미, 새역사 쓰나

2월1일 방탄소년단은 제63회 미국 그래미 어워드로 향한다. 지난해 가을 ‘다이너마이트’(Dynamite)로 빌보드 싱글 차트 1위를 차지한 뒤 그래미상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 부문에 후보로 올랐다. 한국가수 최초이다.

이들은 제이 발빈·두아 리파·배드 버니&타이니의 ‘언 디아’(UN DIA), 저스틴 비버·퀘이보의 ‘인텐션스’(Intentions), 레이디 가가·아리아나 그란데의 ‘레인 온 미’(Rain On Me), 테일러 스위프트·본 이베어의 ‘엑사일’(Exile)과 경합한다. 방탄소년단의 수상이라는 희망 섞인 관측이 나온다.
3월…한류, 우호의 시선으로
10년 전 3월11일 일본 동북부 지방에서 강진 9.0의 지진이 일어나 열도 전역에 큰 피해를 안겼다. 배용준·이병헌·최지우·장근석·권상우 등 한류스타들이 절망에 빠진 일본인들을 위로했다. 2003년 드라마 ‘겨울연가’ 이후 한류 열기 수혜자들의 보은이었다. 하지만 이후 혐한 분위기가 이어지면서 열기는 식어갔다.

지난해 ‘사랑의 불시착’으로 일본 한류가 재점화했다. ‘사이코지만 괜찮아’ 등 한국드라마는 물론 방탄소년단·트와이스·블랙핑크 등 케이팝 스타들의 활약이 컸다. 현재도 관련 콘텐츠에 대한 현지 관심이 여전해 올해에도 열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4월…아카데미 성찬에 오를 ‘미나리’
‘기생충’의 아카데미상 감흥이 채 가시지 않은 상황에서 영화 ‘미나리’의 윤여정이 4월 아카데미상 여우조연상 노미네이트는 물론 유력 수상 후보로 점쳐지고 있다. ‘미나리’는 한국계 재미 연출자 정이삭 감독이 연출하고, 브래드 피트가 이끄는 제작사 플랜B가 제작한 미국영화다. 윤여정과 함께 한예리, 스티븐 연이 주연한 영화는 작품 자체의 아카데미상 후보 선정 및 수상 관측도 이끌어내고 있다.

영화는 1980년대 희망을 찾아 미국으로 이민을 떠난 한인가족의 신산한 삶을 그린 이야기로, 대부분 한국어 대사로 이뤄졌다. 할리우드외신기자협회가 주관하는 골든글로브상은 이에 ‘미나리’를 외국어영화상 부문에 포함시켰다. 이를 두고 벌어진 인종차별 논란은 ‘미나리’의 작품적 완성도를 가리키는 역설이 되고 있다.

5월…다시 극장으로, 마블의 ‘블랙 위도우’ 개봉

영화 ‘블랙 위도우’가 개봉한다. 할리우드 슈퍼히어로물의 대표적 스튜디오인 마블의 작품이다. 이어 안젤리나 졸리와 마동석이 주연하는 ‘이터널스’도 11월 선보인다. 마블의 라이벌 DC도 슈퍼맨·배트맨·원더우먼 등 자사의 대표적 슈퍼히어로를 한데 모은 ‘잭 스나이더의 저스티스 리그’를 9월 공개한다. 이에 앞서 ‘킹스맨 퍼스트 에이전트’와 ‘007 노 타임 투 다이’ 등 인기 시리즈의 신작이 관객을 맞는다.

모두 바이러스에 빼앗긴 관객 발걸음을 극장으로 되돌리게 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낳는다. 세계 각국의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본격화하고 감염병에 대한 관객의 두려움이 완화한다면 극장은 다시 예전의 위상을 되찾을 수 있을까. 특히 매년 ‘어벤져스’ 시리즈가 큰 흥행세를 기록한 5월이 중요한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6월…청춘의 의무로 팬들과 미래를
병역법 일부개정안이 6월23일부터 시행된다. 법안은 문화훈·포장 수훈자 가운데서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국위선양에 공이 있다고 추천한 대중문화예술 분야 우수자의 군 입대 시기를 만 30세까지 연기할 수 있도록 했다.

2018년 10월 화관문화훈장을 받고 빌보드 차트 정상에 오르는 등 성과를 내며 대부분 20대 중반인 그룹 방탄소년단의 멤버들이 첫 대상자로 꼽힌다. 하지만 또 다른 스타들의 성과도 만만치 않아서 법안은 향후 한류 열기를 이어가게 하는 또 하나의 디딤돌이 될 것으로 보인다.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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