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LG 조성원 감독. 스포츠동아DB
LG 관계자는 3일 “SK가 화이트를 영입하지 않기로 최종 결정해 화이트 측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계약을 체결하면 곧바로 비자발급 등 등록에 필요한 절차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라렌의 부상으로 인한 일시 대체가 아니다. 화이트를 시즌 대체로 영입할 계획이다. 그런 뒤 라렌의 부상 회복속도를 지켜본다는 방침이다”고 덧붙였다. 화이트는 이르면 다음 주말 경기부터 출전이 가능할 전망이다.
2017~2018시즌 챔피언 결정전 최우수선수(MVP)에 오르며 SK에 우승반지를 안겼던 화이트는 지난달 한국으로 들어와 2주간의 자가격리를 거쳤다. 지난해 연말로 자가격리는 종료됐다.
화이트는 SK와 어느 정도 교감을 나눈 상태에서 입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SK는 최종적으로 그를 영입하지 않기로 했다. 부진했던 외국인선수 닉 미네라스(33·200㎝)가 최근 들어 향상된 기량을 보여줬다. 게다가 장신 포워드 최준용(27·200㎝)과 안영준(26·195㎝)이 나란히 부상으로 이탈하고, 김민수(39·200㎝)와 최부경(32·200㎝)이 최근 하락세를 드러냈다. 화이트 영입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선 국내 장신 포워드들의 역할이 중요한데, SK가 원하는 그림이 잘 나오지 않는 상황이 됐다.
SK가 화이트와 연결고리를 내려놓자 LG가 뛰어들었다. LG가 부상으로 인한 일시 대체가 아니라 기타 사유로 인한 시즌 대체를 추진하는 이유는 2가지다. 라렌의 부상이 장기화될 수도 있다는 점을 먼저 고려했다. 라렌은 발바닥을 다쳤다. 재발 위험성이 큰 부위다. 또 화이트를 시즌 대체로 영입하면 선수에 대한 보유권을 확보할 수 있다는 부분도 염두에 뒀다. 화이트를 영입한 뒤 경기력이 좋지 않으면 라렌의 부상 회복 후 다시 시즌 대체를 결정해도 무방하다. LG는 외국인선수 교체횟수(2회)를 한 번도 소진하지 않아 여유가 있는 형편이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