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시카와 하루키. 사진출처 | 닛폰햄 파이터스 SNS
포스팅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메이저리그(ML)에 도전했던 일본프로야구(NPB) 외야수 니시카와 하루키(28·닛폰햄 파이터스)가 도전에 실패했다. 어떤 ML 구단과도 계약하지 못한 채 포스팅 마감 시한을 넘겼다.
일본 스포츠 전문 매체 ‘스포츠호치’와 ‘교도통신’ 등은 3일 “니시카와가 포스팅 마감 시한인 3일 오전 7시(한국시간)까지 협상을 마무리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니시카와는 다재다능함을 앞세워 ML 무대를 노크했다. 2012시즌 처음 NPB 1군 무대를 밟았고, 올해까지 9시즌 통산 1097경기 타율 0.286, 51홈런, 346타점, 287도루를 기록했다. 2014년(43도루)과 2017년(39도루), 2018년(44도루)의 세 차례 도루왕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특히 2020시즌 115경기에선 타율 0.306, 5홈런 39타점, 42도루, 출루율 0.430의 성적을 거두며 팀 타선의 핵심 역할을 해냈다. 2015년 본격적으로 외야에 정착하기 전까진 1루수와 2루수로도 나섰다.
‘스포츠호치’는 “니시카와에 관심을 보인 여러 구단이 있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메이저리그 주요 프리에이전트(FA) 시장도 침체돼 있었다”며 “마르셀 오즈나 등 대어급 FA들의 거취도 불투명한 상황이 계속돼 협상에 어려움을 겪었다. 2020시즌 무관중 개최로 ML 구단들의 재정난도 문제였다”고 포스팅 실패 원인을 분석했다. 니시카와는 결국 원 소속구단 닛폰햄에 잔류한다.
니시카와의 포스팅 도전 실패가 나성범(31)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지켜볼 일이다. 포스팅을 통해 ML 도전을 신청한 나성범도 니시카와와 같은 우투좌타 외야수다. 파워에선 나성범이 니시카와를 압도하고, 주력과 다양성은 니시카와의 우위다. 니시카와의 포스팅 결과가 동양인 외야수를 평가하는 척도가 될 수 있기에 나성범의 향후 행보 또한 주목된다. 그의 포스팅 마감시한은 10일 오전 7시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