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릿길도 50일부터…LG 이주형, 약점 극복은 이미 진행 중

입력 2021-01-04 10: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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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이주형. 스포츠동아DB

프로 유니폼을 입는 이라면 누구나 1군에서 주인공으로 우뚝 서는 자신을 상상한다. 아마추어 시절부터 특급 유망주로 평가받았다면 더욱 그렇다. 불의의 부상으로 잠시 쉼표가 찍혔지만 조급할 이유는 없다. 이주형(20·LG 트윈스)의 야구인생은 아직 제대로 시작도 하지 않았다.

센텀중~경남고를 거친 이주형은 2020년 신인드래프트 2차 2라운드로 LG 유니폼을 입었다. 하지만 1월 중순 우측 발등 골절상을 입어 수술대에 올랐다. 작지 않은 부상. 하지만 그는 7월말 2군 경기에 처음 출장하며 첫 발을 뗐다. 이주형은 “신인으로서 1군 스프링캠프 참가는 영광스러운 기회였는데 이를 놓쳐 내 자신에게 화가 났었다. 스프링캠프 영상을 유튜브로 봤는데 많이 우울했다”면서도 “그래도 수술 부위가 회복한 뒤로 마음이 편해졌다”고 돌아봤다.

차명석 LG 단장은 이주형을 두고 “가진 자질이 두루 좋은 선수”라고 칭찬했다. 지난해 2군 26경기에서 타율 0.356, 4홈런을 기록했는데 20볼넷을 고르는 사이 11삼진만 빼앗겼다. 표본이 크진 않지만 콘택트와 선구안은 확실한 장점으로 꼽힌다. 타석에서 적극성을 유지하면서도 ‘눈 야구’를 하는 것은 여느 신인에게서 보기 힘든 강점이다.

반면 약점으로 꼽히는 부분은 수비. 이주형도 이를 알고 있다. 다만 스스로 꼽은 최대 약점은 수비보다는 멘탈이다. 이주형은 “자신감이 가장 중요한 것 같은데, 아직 (자신감이) 없는 것 같다”고 반성했다. 이어 “마무리캠프 때 류지현 감독님께서 많이 격려해주셨다. 많은 훈련을 통해 자신감을 갖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조급함은 없다. 이주형의 올해 목표는 1군에서 50일 이상 버티는 것이다. 다소 이색적이다. 그는 “내가 설정한 목표를 차근차근 달성해 주축선수가 되고 싶다. 50일 이상 버티면서 가능한 한 빨리 첫 안타를 치고 싶다”고 밝힌 뒤 “아직 보여드린 것도 없는데 높게 평가해주시는 팬 기대에 부응하겠다”고 다짐했다.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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