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무리투수로 은퇴하는 선수…LG 고우석, ‘진짜’ 위한 한걸음

입력 2021-01-04 15:5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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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고우석. 스포츠동아DB

흔히 현장 지도자들은 선수를 평가할 때 3년을 기준으로 삼는다. 일주일, 한 달, 길게는 1년의 표본이 쌓여도 ‘한 해 반짝’으로 무너진 사례는 수두룩하기 때문에 3년간 한 포지션에서 꾸준히 제 모습을 보여준다면 큰 기복 없이 평균치를 기대할 만하다. 선수들 스스로도 3년을 기준으로 삼는다. 고우석(24·LG 트윈스)도 마찬가지다. 2년간 LG의 뒷문을 책임졌지만 만족은 없다.

고우석은 지난해 초반 무릎수술을 받아 2개월간 이탈했음에도 40경기에서 17세이브, 평균자책점(ERA) 4.10을 기록했다. 2019년 65경기에서 35세이브, ERA 1.52를 기록했던 때와 비교해 다소 안정감이 떨어졌지만 멀티이닝 클로저의 역량만큼은 확실히 증명했다. 4시즌 통산 성적은 186경기에서 11승11패52세이브6홀드, ERA 3.85다. 고우석은 만 23세 이하 투수의 세이브 순위에서 임창용(60개), 한기주(56개)에 이어 3위에 이름을 올렸다.

마무리투수라는 자리에 자부심이 큰 만큼 스스로를 더 강하게 채찍질하고 있다. 그는 “지난해 11월에는 몸을 회복시키고 정리했다면 12월부터는 근력 강화 위주로 훈련하고 있다. 지난해 너무 의욕적으로 급하게 시즌을 준비했다. 이 때의 경험 덕분에 앞으로 컨디션을 조절하는 노하우에 대해 많이 느끼고 배웠다”고 돌아봤다. 이어 “마무리투수는 내게 정말 매력적이다. 팀 승패에 직결되는 순간 마운드에 오르는 게 부담이 없진 않지만 재미도 있다. 승부를 즐기고 있다”며 “같은 자리에서 3년은 잘해야 ‘진짜’가 된다”고 이를 악물었다. 2021년 목표도 풀타임으로 시즌을 완주하며 25세이브 이상 거두는 것으로 정했다.

“마무리투수로 시작했으니 마무리투수로 은퇴하는 선수가 되어라.” 고우석을 가르친 지도자들이 건넨 덕담이다. ‘클로저’라는 단어에 긴장보다 흥분을 먼저 느끼는 고우석에게는 나침반 같은 문장이다. 마무리투수로 맞이하는 3번째 시즌, 고우석은 ‘자신의 것’을 완벽히 구축하는 일만 남겨두고 있다.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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