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나는 악바리다” 두산 장신 루키 이상연의 꿈이 자란다

입력 2021-01-04 16:35: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2021시즌 신인드래프트 2차 6라운드(전체 60번)에 두산의 지명을 받은 부산고 출신 이상연. 사진제공 | 이상연

이상연(20)은 2021년 신인드래프트 2차 6라운드(전체 60순위)에 두산 베어스의 지명을 받은 신인 투수다. 대천중 입학 이후 투수에만 전념했고, 이제는 어엿한 프로선수가 됐다. 그는 “두산에 지명된 순간을 잊지 못한다. 그 순간만 바라보고 야구를 했다”고 감격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


이상연은 부산고 3학년이던 2019년 도중 유급을 결정했다. 최준용(롯데 자이언츠), 한승주(한화 이글스) 등 중학교 동기들보다 1년 늦게 프로의 문을 두드린 이유다. 그는 “사실 유급을 결정했던 시기가 가장 힘들었다”며 “몸도, 실력도 준비가 덜 됐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부상까지 겹쳤다. 아예 유급을 하고 새롭게 시작하겠다고 마음먹은 게 전화위복이 됐다”고 돌아봤다.


여전히 다듬을 부분이 많지만, 키 195㎝-몸무게 103㎏의 뛰어난 신체조건에 더해 잠재력도 풍부하다. 두산 스카우트팀은 “드래프트 직전 실전에서 최고 구속이 147㎞까지 나오는 등 가능성을 봤다. 매우 우수한 신체조건을 지니고 있어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고 설명했다. 주무기는 스플리터다. 체계적 훈련을 통해 꾸준히 시속 140㎞대 후반의 직구와 스플리터를 조합할 수 있다면 위력을 극대화할 수 있다.


이상연은 “변화구는 스플리터와 슬라이더를 던진다”며 “스플리터는 중학교 3학년 때부터 던졌는데, 던질 수만 있지 프로에서 통할 레벨은 아니다. 제구력과 변화구의 완성도, 단조로운 구종 등 보완해야 할 점이 많다. 다행히 입단한 뒤부터 체계적으로 운동하면서 몸이 잘 만들어지는 것을 느낀다”고 밝혔다.

2021시즌 신인드래프트 2차 6라운드(전체 60번)에 두산의 지명을 받은 부산고 출신 이상연. 사진제공 | 이상연


스스로 꼽은 강점은 악바리 근성이다. ‘허슬 두’라는 팀 색깔과도 잘 맞는다. 이상연은 “악바리 근성이 강점이라면 강점”이라며 “최준용과 한승주 등 친구들이 중학교 때부터 잘했다. 나는 빛을 많이 못 봤고, 경기도 제대로 못 뛰었다. 그때 친한 친구들이 잘하다 보니 나도 그렇게 잘하고 싶었고, 어떻게든 해내야겠다는 근성이 강해졌다. 지금도 지는 게 정말 싫다. 그러다 보니 상대 타자와 승부할 때도 가운데를 보고 던진다. 무조건 정면승부를 펼치는 스타일”이라고 강점을 어필했다.


두산에 대한 애정도 숨기지 않았다. 그는 “두산은 최강팀이고, 좋은 선수들도 많다”며 “나도 배짱 있고, 맞더라도 피하지 않고 승부하는 투수라는 점을 어필하고 싶다. 잠실구장 마운드를 보고 ‘내가 올라가면 어떨까’ 생각해보니 무척 설¤다. 좋은 모습으로 팬들께 인사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