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트윈스가 좌완 앤드류 수아레즈와 계약했다. 사진제공 | LG트윈스
LG는 5일 수아레즈 영입 소식을 전했다. 총액 60만 달러(약 6억5000만 원·계약금 20만+연봉 40만 달러)다. 공식 발표는 없었지만, 신규 외국인선수의 몸값 상한선인 100만 달러를 고려하면 원 소속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 지불한 이적료는 40만 달러 수준임을 짐작할 수 있다. 수아레즈는 100만 달러를 꽉 채우지 않으면 데려올 수 없는 선수이기 때문이다.
수아레즈는 샌프란시스코 소속이던 지난해 메이저리그(ML) 6경기에서 9.2이닝 소화가 전부였다. 마이너리그 경기가 열리지 않은 탓에 실전감각에 다소 우려가 따르지만, 이는 새 외국인투수라면 대부분 비슷한 조건이다. 2018년 ML 29경기에 선발등판해 7승13패, 평균자책점 4.49를 기록한 풀타임 시즌 경력에는 충분히 기대를 걸어볼 만하다. 특히 포심패스트볼은 물론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 등 대부분의 변화구를 결정구로 사용했다는 점은 KBO리그 적응에 대한 기대를 키운다.
LG는 물론 KBO리그 여러 팀들이 수아레즈를 주시해왔다. 지난 시즌 후 영입을 타진한 팀도 나왔기 때문에 LG로서도 마냥 영입을 낙관할 수 없었다. 하지만 가장 발 빠르게 움직였기 때문에 원 소속팀과 선수의 사인을 받아낼 수 있었다. 물론 뚜껑을 열어봐야만 알 수 있지만, 많은 팀이 적극적 관심을 보인 선수라는 점은 나쁘지 않은 요소다.
LG의 마운드 컬러와도 맞는다. 지난해 에이스 역할을 해준 케이시 켈리는 물론 정찬헌, 임찬규, 이민호 등 확실한 선발진은 모두 우투수다. 프리에이전트(FA) 차우찬과 재계약하더라도 몸 상태를 장담할 수 없고, 다른 좌투수들인 김윤식과 남호의 성장세는 더 지켜봐야 한다. 우완 일색의 선발진이라는 점에서 수아레즈의 가치는 더욱 뛴다.
수아레즈는 구단을 통해 “KBO리그 명문구단인 LG의 일원이 되어 매우 자랑스럽고 기쁘다. 팀 우승에 일조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